서비스센터(AS) 기사로 일하는 아버지가 황당한 갑질을 당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

분노한 네티즌의 글은 10일 한 유명 커뮤니티에 “우리 아빠 A/S기사님인데 너무 속상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사연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날 밤 8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른 커뮤니티로 빠르게 공유됐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버지가 한 고객의 집에 출장 AS를 갔는데 무료 AS기간인 걸 알면서도 수고비로 1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고객이 고생한다며 내민 돈을 수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훈훈한 미담 사례입니다.

하지만 얼마 뒤 아버지는 회사에서 온 전화를 받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돈을 쥐어준 고객이 AS기사가 매우 불만족스러웠다며 평점 1점을 줬다는 겁니다. 10점 만점에 말이죠. AS기사는 고객 평점에 매우 민감합니다. 점수가 낮으면 페널티를 당하거나 급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AS기사들은 대부분 처리 건수만큼 임금을 받는 건당 수수료 임금체계와 간접고용에 내몰려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매기는 평점에 목을 맵니다. 계속해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래서 아버지는 해당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황당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기사가 돈을 받나 안 받나 시험해 봤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고객의 집에 다시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위로금으로 5만원을 건냈습니다. 그제서야 고객은 평점을 만점으로 올려줬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어처구니 없는 갑질에 분노했습니다. “‘손님은 왕’이라는 인식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는데요. 일부는 “자작이길 바란다”며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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