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엔 제공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인천공항공사에 대통령 등 ‘3부요인급’에게 제공되는 의전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지하철 귀가’까지 검토한다는 내용과 상충돼 비난여론이 거세다.

한겨례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공항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반 전 총장이 특별한 의전을 요구했으나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공항공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의원 측은 “인천공항 관계자가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반 전 총장 쪽으로부터 의전과 관련해 요청이 온 것이 사실이지만 규정에 맞지 않아 원칙대로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측이 반 전 총장으로부터 요구받은 의전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겨례는 귀빈실 사용과 기자회견을 위한 연단 설치 등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귀빈실은 화장실이 딸려있는 7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소나무실은 전·현직 3부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전·현직 헌법재판소장 등 최고 귀빈에게만 개방한다. 면적이 넓은 무궁화실·해당화실은 기자회견장으로 쓰인다.

인천공항 사정에 밝은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귀빈실 사용 등과 관련해 반 전 총장 쪽에 외교부로부터 공문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자, 반 전 총장이 특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특별한 의전 없이 일반인과 똑같이 입국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한겨례에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 측은 “비행기에서 내려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직접 짐을 찾아 입국장으로 나올 것”이라며 ‘사회통합 행보’ 구상을 설명했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지난 9일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이동한 뒤 사동동 자택으로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자유인이 된 만큼 자연스러운 행보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인터넷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대통령급 의전을 요구하면서 일반 시민으로 돌아온다고?" "귀국하기도 전에 망신당하는 반기문이네" "어제는 친동생과 조카는 사기 혐의로 기소되더니…"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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