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만성콩팥병 환자들 연 2000만원대 의료비부담 경감책 급하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성콩팥병의 효과적 관리체계 및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방향으로 관련 의료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용수)가 10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새누리당)과 함께 공동 주최한 '고령화 사회의 부담, 만성콩팥병의 관리체계 구축 및 환자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다(사진).

만성콩팥병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기저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콩팥병 환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환자들의 질병 부담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2015년 기준 만성콩팥병의 진료비(단일상병 기준)는 1조 5671억 원에 달해 전체 질환 중 고혈압에 이어 진료비가 높은 질병 2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혈액투석 환자의 40.2%가 우울증을 경험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혈액투석은 만성콩팥병으로 인해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요독을 걸러내는 치료법 중 하나다.

김용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실제 우리나라의 신대체요법(이식 및 투석 등) 환자 수는 최근 30년간 34배나 증가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손현순 차의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만성콩팥병의 질병부담: 건강보험공단의 만성콩팥병 환자 코호트 분석을 바탕으로’란 제목으로 발제한 주제발표를 통해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투석환자수와 진료비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700~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이어 “복막투석의 경우 60대 미만 환자들의 비율이, 혈액투석의 경우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체 환자 중 직장가입자의 비율은 약 50% 정도이며,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비율이 혈액투석의 경우 약 22.73%, 복막투석의 경우에도 약 15.88%에 이른다. 환자들의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므로 투석환자들이 일과 치료를 병행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김성남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는 ‘만성콩팥병 평생관리 체계: 소외계층 환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정책제안”란 제목으로 “국내 혈액투석 환자의 약 22%가 의료급여 환자다. 때문에 이들 치료에 있어 제도적 한계점은 매우 중요한 사회문제”라며 “의료급여 환자에 적용되는 투석치료 정액수가는 1회 146,120원으로 치료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일 뿐 아니라, 지난 15년간 조정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인 의료급여환자들이 신약이나 신기술 치료에서 소외되지 않고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시 개정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이날 토론회를 이끈 김승희 의원은 “미국, 영국, 호주, 유럽, 일본 등은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대책을 실시하여 만성콩팥병 유병률을 낮추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등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자들이 만성콩팥병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국회, 정부, 학계가 다각도의 지원책을 모색하고,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