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 사진=뉴시스

노홍철은 거리의 MC에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블루칩으로 자신을 올려 세웠던 MBC ‘무한도전’으로 돌아갈까요.

 노홍철의 결심과는 별개로 대중의 시선은 아직 냉랭합니다. 하차의 원인이 음주운전이었던 탓이죠. 노홍철의 복귀 결심 소식이 전해진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불편하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기상조”가 아닌 “복귀하지 말라”는 단호한 의견이 많습니다.

 역시 음주운전은 용서를 구하기 어려운 범죄입니다. 타인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7일 밤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인근에서 와인과 소주를 마시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행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노홍철의 혈액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105%로 측정됐습니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노홍철은 그대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무한도전은 노홍철을 대신할 유쾌하고 적극적인 캐릭터를 사실상 물색하지 못했습니다.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식스맨’ 특집으로 남성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광희를 발탁했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군 입대로 하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개그맨 양세형은 노홍철의 대체자보다 그 자체로 다른 존재감을 가진 별도의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우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노홍철의 하차 이후 2년 넘게 복귀설이 불거지고 사그라지길 반복한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이날 노홍철의 복귀 결심 소식을 보도한 브릿지경제는 “노홍철 역시 자신 때문에 무한도전에 누를 끼칠까 걱정해 복귀를 망설였지만 메인 MC 유재석 등 무한도전 측이 노홍철을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노홍철의 결심만 섰을 뿐 복귀 일정은 미정입니다. “본인도 이제 겨우 마음을 굳혔을 뿐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환영한다” “기다렸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음주운전 피해자 가정의 무너진 삶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불편한 마음을 거두지 않은 반응 역시 많습니다.

 복귀를 만류한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의 조언도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위원은 지난해 7월 29일 KBS 예능프로그램 ‘어서옵쇼’에서 동반 출연한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안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하게 한 마디를 던졌죠. “한 번 떠난 자리에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이죠. 배우 이서진이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으로 무마했지만, 이 위원의 조언은 정곡을 찔렀습니다.

 다짜고짜 복귀를 말린 것은 아닐 겁니다. 부정적인 시선을 거둘 때까지 험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의미도 담았을 겁니다. 노홍철이 만약 무한도전 복귀를 결심했다면 이 위원의 조언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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