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전 부속비서관 사이의 ‘기밀문건 전달책’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국회 탄핵 소추위원 측 변호인은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정호성은 청와대 기밀문서를 증인(이 행정관)을 통해 최순실에게 줬고, 최순실도 검찰 조사에서 증인을 통해 청와대 전달 서류를 정호성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이 행정관을 추궁했다.

 이에 이 행정관은 “전달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시절 최씨와 밀착해 업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씨의 문건을 청와대로 전달한 것은 물론 차량으로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돕는 등 개인비서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에 최순실 데리고 온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항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렇다’고 답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았다.

 국회 측 변호인은 “압수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역을 보면 2013년 3개월 동안 ‘오시냐’ ‘몇분에 오시냐’는 등의 메시지 내용이 13회 정도 나왔다. 1주일 한 번 정도 같다”고 물었다. 이 행정관은 “모르겠다. 추정에 답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행정관은 “(제2부속실의) 공식 수행업무를 자주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거의 (최순실) 사적업무를 했나”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단정 지어서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국회 측 변호인이 “업무 내용을 물어 보는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횟수로 보면 그렇게 말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행정관은 이번 헌재 변론기일에서 자신의 옷으로 휴대전화를 닦아 최씨에게 건넨 장면이 담긴 ‘의상실 영상’을 보고 확인했다.

 국회 측 변호인이 “영상처럼 증인이 깍듯하게 모시는 태도 등을 비춰보면 최순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을 것 같다”고 묻자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지인이고 친분이 있다는 건 인지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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