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캡쳐.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가 촛불정국에 앞장선 연예인의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대중문화 인사들이 등장할 때마다 시시각각 비난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목록화해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사모의 한 회원은 12일 카페 게시판에 ‘촛불무대 앞장선 연예인 김제동외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연예인 명단을 모으고 있다”며 “집회에 참가한 연예인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윤도현, 이은미, 이승환 등의 방송계 가요계 영화계 인사들이 명단에 올랐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표적이 된 인물은 방송인 김제동이었다. 박사모 회원들은 “김제동은 골치 아픈 인간” “양희은 목소리도 듣기 싫다” “촛불집회 공연 한 가수들, 이런 각오는 하고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가지 않았나, 그들은 이미 공식적인 악질좌파”라는 댓글이 달렸다.

한 회원은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이 바로 연예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라며 “따지고보면 블랙리스트도 지극히 온당한 조치였다”라고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두둔했다.

 ‘왼쪽연예인 랭킹 19’라는 제목의 글도 있었다. ‘왼쪽’이라는 표현으로 좌편향을 특정했다. 이 명단에 오른 연예인은 김제동, 유아인, 김미화, 정우성, 산이, 전인권, 윤종신, 김구라, 김여진, 차인표, 치타, 허지웅, 안치환, 이은미, 이승환, 서이숙, 박명수, 하지원, 김유정 등이다. 1위부터 19위까지 순위 순서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 명단을 보면서 “왼쪽 연예인들을 알게 돼 감사하다”며 “계엄령을 선포해 버러지들을 삼청교육대보다 더한 곳으로 보내야 한다” “개만도 못한 것들 북한으로 넘어가라 사회악들아”라고 비난했다.

 박근혜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촉발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박사모 회원들이 직접 연예인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게시글들을 불편해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호응했다. 리스트를 만든 게시자는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며 “글 내용은 큰 문제가 아니기에 삭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