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들, 獨교회서 한국교회 10대 개혁과제 제시

마르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교황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항의 반박문을 발표했다. 그의 나이 34세 때였다. 루터의 반박문은 개혁의 신호탄이 됐고 복음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청년들이 지난 13일 독일 비텐베르크 슐로스 교회 앞에서 한국교회의 1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루터교 청년연합회 제공

루터의 반박문이 새겨진 독일 비텐베르크 슐로스 교회 앞에서 최근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청년들이 한국교회의 개혁과제 10가지를 발표했다. 루터처럼 교회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청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배제된 신앙, 과도한 은사주의 등을 경계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경험’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들은 “많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헤아리기보다는 교회를 단순히 친분을 나누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며 “변화를 위한 노력 없이 입으로만 하는 회개에서 벗어나 가슴을 치고 무릎 꿇고 발걸음을 예수님을 향해 돌이키는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과제로는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살 것’을 제안했다. 청년들은 “우리는 행동으로 신앙을 드러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인 성경묵상과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경건을 위한 훈련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세 번째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른 신앙생활을 할 것’을 제안하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은 “건강한 신앙생활은 개인 경건 생활과 공동체 믿음 생활이 균형을 잡고 있을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복주의가 건강한 신앙생활의 걸림돌임을 경고하며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른 신앙생활”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목회자 및 성도들의 성추문과 도덕적 타락, 교회세습 등으로 얼룩진 세태를 비판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것’을 네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청년들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상의 도덕성과 윤리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로는 ‘말씀 안에서의 바른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며 교회 교육에서 소명을 우선시 할 것과 무자격·미인가 신학교의 교육내용 점검을 촉구했다.
여섯 번째 과제로는 교회가 시대의 선지자의 역할을 할 것과 소외된 이웃을 섬길 것을 강조하며 ‘진짜 선한 삶을 살라’고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교회 내 성차별과 목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 강요, 독단적인 사역을 경계하며 교회 안에서 활발히 소통할 것을 제시했다. 여덟 번째로는 부교역자에 대한 속칭 ‘열정페이’ 강요와 청년에게 집중된 봉사와 사역 문제를 지적하며 ‘봉사를 제안하기 전에 나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청년들은 물질이 본래 하나님의 것임을 인식하고 감사와 기쁨으로 드릴 것을 아홉 번째 과제로 제안했다. 그들은 “많은 교회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의 의미를 물질적인 복으로 전락시켰다”며 “물질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아 더 많이 내면 더 건강한 믿음으로 판단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눈을 의식해 내는 헌금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린 헌금을 더 귀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물량주의에 빠져 무리한 건축을 시도하다 빚을 지는 교회, 재정이 투명하지 못한 교회 등을 지적하며 ‘돈을 섬기지 말고 먼저 하나님을 섬길 것’을 제안했다. 루터교 청년연합회는 해당 내용이 담긴 소책자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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