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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한 도구 될게요” 엔터테이너 김세아의 인생 2막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에서 재치있게 풍자를 전하던 알까리라 뉴스의 리포터, ‘웃고 또 웃고’(MBC)에서 관록의 여가수 이소라를 패러디해 웃음 폭탄을 터트렸던 ‘나도 가수다’의 이소다. 올해 데뷔 15년차 개그우먼 김세아(35)의 대표적인 캐릭터다.



 “안녕하세욜 레까라 비야 쑈까라비야~”
유쾌 상쾌한 첫 인사에 매서운 바람으로 잔뜩 움츠렸던 어깨가 절로 펴졌다.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뮤지컬, 라디오 DJ, 리포터, 특강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온 그를 만난 건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음반녹음실에서였다. 이번엔 싱어송라이터 로서 정식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슈퍼스타K 시즌4로 알려진 가수이자 프로듀서 연규성이 그의 스승으로 힘을 보탰다. 또 한 번의 도전인 셈이다. 무한열정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발견할 때마다 제가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거니까요. 그런데 모태신앙으로 살아오면서도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6개월밖에 안 됐어요. 그 전까진 돈벌이에 목을 매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나약한 피에로였죠.”

뜻밖이었다. 늘 당차고 밝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던 그에게 십수 년째 남모를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공채 개그맨 출신이 아니었던 김세아에게 2003년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웃찾사’에서의 데뷔는 엄청난 기회였다. 그 기회를 살려 ‘알까리라 뉴스’로 큰 주목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일이 안 들어오면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평가절하하며 ‘내가 저들보다 못한 게 뭐야’ ‘내가 빽이 없어서 그런가’ 등 삐딱한 생각만 맴돌았죠.”

어느 샌가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웃음과는 정반대 모습의 멍 자국이 퍼져갔다.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항우울증 약도 먹었지만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켰다. 2011년 ‘나도 가수다’에 출연해 인기를 얻으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던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매일 같이 ‘자살’의 문턱에 선 저를 발견하곤 했어요. 나일론 신자 같던 모습을 회개하며 지인의 권유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정통교단들이 이단이라고 부르는 신천지더라고요.”

올바른 신앙지식 없이 빠져든 신천지 교리의 늪은 마음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결국 한 해를 넘기도록 신앙의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영적 방황기까지 찾아왔다. 회복 없이 눈물의 나날들이 이어지던 지난해 8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도 포천의 한 기도원을 찾은 것이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됐다. 김세아는 “마가복음 9장의 병든 아이를 데려온 아버지와 예수님 이야기를 묵상하고 기도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며 “그동안 온전한 믿음과 회개 없이 원망만 해 온 신앙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신앙의 마음밭이 바뀌니 모든 게 바뀌었다. 가슴 속엔 원망 대신 희망이 자리 잡았고, 일에 대한 기준도 ‘돈이 되는 것’에서 ‘선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변했다. 지난달부턴 이성미 정선희 등 크리스천 연예인들과 말씀을 묵상하며 삶을 나누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일상 속 영성을 주제로 한 ‘신앙점검 회복서’(가제)도 출간할 예정이다.


“되돌아보니 지난 시간 동안 가슴에 물들었던 멍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푸른 젊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행복과 복음을 전하는 엔터테이너 김세아로서 인생 2막을 열어갈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선한 도구 김세아의 활약 기대해 주세요.”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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