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태릉선수촌을 없애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태릉선수촌을 없애고 민간 스포츠센터로 대체하려는 계획을 세운 내용이 담긴 기획서를 봤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최씨와 함께 세웠다가 폐업한 기획사 '고원기획'에서 '스포츠 센터 건립'에 대한 서류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로부터 '태릉선수촌이 없어지고 앞으로 민간 스포츠센터가 생길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차씨는 또한 “고원기획이란 회사 자체가 많이 이상했다”며 “그것(태릉선수촌 대체계획) 외에는 고원기획에서 이뤄진 게 없다”고 말했다. 차씨는 고원기획 설립에 45%를 투자했고, 나머지는 최씨의 차명 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최씨와 고씨가 다투면서 '고원기획'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고씨가 전 더블루K 이사가 내연관계였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차씨는 "최순실과 고영태가 싸우고 헤어지는 모습을 목격했고 20세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모습을 봤다"며 "둘이 내연 관계임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그는 "2014년 7,8월에 고영태 이사에게 이른 아침 만나자고해 약속 장소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 가니 고영태가 최순실과 함께 아침식사 딱 붙어서 하는 모습 보고 연인사이라는 의심하게됐다고 진술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그때 분위기가 제가 받아들일땐 정상적이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도 "최씨가 박 대통령 취임 첫해부터 문체부 2차관을 물색하고 다녔고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의 소개로 내가 추천을 받게 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3번쯤 최 씨를 만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를 알았다"면서 "최 씨가 주로 연락해 만남이 이뤄졌으며 최씨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 대한 문체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체육계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딸 정유라씨 지원 창구로 활용하면서 체육계 장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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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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