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28연대를 방문, 막사에서 한민구(왼쪽) 국방부장관이 건낸 건빵을 시식하고 있다. 뉴시스

“건빵 맛 여전하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훈련소를 방문해 남긴 말입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군 장병들을 격려했는데요. 이 말 한마디로 인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황 대행은 육군훈련소에서 안보를 책임질 강한 군대 양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북한 김정은이 대남 기습 도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병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대통령 직무정지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권행대행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다만 군 복무를 제대로 마쳤다면 설득력이 배가 되겠죠.

논란이 된 발언은 빵 등 부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황 대행은 한민구 국방장관이 건빵을 건네자 받아 먹으며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건빵 맛 여전하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여기서 ‘여전하네’는 전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군에서 건빵 맛이 여전하다고 했으니 전에 군에서 먹어 봤다는 건데요. 황 대행의 군 경험은 신체검사장이 전부입니다. 만성담마진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질병으로 군 면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만성담마진은 두드러기로 희귀질환입니다.

황 대행은 ‘공안검사’ 출신입니다. 그래서 늘 국가 안보를 걱정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2015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황 대행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담마진이란 병이 생겨서 그 이후도 17년 동안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질환은 매우 드문 병입니다. 지난 10년(2015년 기준) 간 해당 병명으로 군역을 면제받은 사람은 365만명 가운데 4명으로 91만분의 1의 확률에 불과하죠. 특혜 의혹이 나온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사진=뉴시스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마치 군대 갔다온 사람처럼 폼잡는다”며 “장병들의 고초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안보 운운하고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친구 면회가서 드셨나? 요즘 대통령 놀이에 푹 빠지신 듯”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황 대행은 탄핵 정국에서 여권 유력 대선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지지율이 여권 인사 중 반기문 전 유엔총장 다음입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야권의 견제도 시작됐습니다. 황 대행의 ‘건빵 드립’이 구설에 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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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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