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특정종교 편향 교육 교사 징계 논란


강원도교육청이 춘천시내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특정 종교 교육을 했다’며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계에선 형평성을 잃은 과도한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25일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까지 감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해당 교사들이 특정종교를 편향되게 교육한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며 “23일 이들에 대한 감봉 및 견책 등의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징계사유는 국가공무원법 및 교육기본법의 종교중립의무 위반 등이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교사 A씨는“예수를 믿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귀신이 나온다”며 화장실 갈 때 부적을 만들어 가지고 가게 하거나 부적이 없으면 “예수보혈”이라고 외친 뒤 가게 했다. 다른 교사 두 명은 도덕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간증 동영상을 보여줬다.

한국교육자선교회 기독교육자인권보호위원회(인권보호위)는 “교사들의 해명이 반영되지 않은 왜곡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인권보호위 서기성 총무는 “확인한 결과 학생 2명이 먼저 ‘화장실에서 귀신을 봤다’며 교사에게 두려움을 호소했다”면서 “이에 교사가 자신이 신앙인임을 밝히며 ‘예수보혈’이라고 외치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학생들 사이에 화장실을 가며 ‘예수보혈’을 외치는 것이 자연스럽게 유행처럼 됐고, 교사도 모르게 종이에 예수보혈이라고 써서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부적을 제작해서 나눠줬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는 것이다.

A씨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학생들이 화장실 가기 무섭다며 소변을 참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실에 보내야겠기에 내 경험을 이야기 해준 것뿐”이라며 “기독교에는 부적이라는 게 없는데 어떻게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A씨는 또 교육청이 문제 삼은 사실 중 학부모들에게 교회 홍보책자를 나눠준 것은 사실이 아니며 전도지를 한 장 나눠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수업시간에 간증 동영상을 보여준 교사들에 대해서도 서 총무는 “도덕 수업 중 분노조절 장애 관련 내용이 있었는데 이때 화를 다스리는 법을 설명하며 자신이 예수를 믿고 화를 다스리게 됐다는 것을 예로 들기 위해 간증 동영상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인권보호위는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실에서 강원도교육청의 징계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해당 교사들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교육자선교회 관계자는 “교사들이 학생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수업시간에 자연스레 신앙얘기를 한 것일 뿐, 강요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공립학교에서 교사가 타종교를 매도하거나 근본주의적 태도로 특정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종교 중립을 강조하는 현 세태가 교사들이 개인적 경험을 나눠 학생들이 건강한 종교의식을 갖도록 돕는 것까지 터부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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