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업인들을 면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 이민 행정명령 변호를 거부한 법무장관 대행을 전격 경질했다.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이 "미국 시민을 지켜야할 법적 의무를 거부해 법무부를 배신했다"며 그의 경질 결정을 발표했다.

예이츠의 경질 결정은 그가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를 든지 수 시간만에 나왔다.

CNN에 따르면 예이츠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7개 이슬람국가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관한 소송에서 정부와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말라고 법무부 소속 법조인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나의 의무는 법무부의 입장이 정의를 추구하고 모든 사실을 감안해 올바른 것을 대변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이 합법적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변호하는 것은 (법무부의) 책임에 일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이츠 대신에 버지니아 동부 연방 검찰청 소속 검사 다나 보엔테를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한편 예이츠의 전 법무장관 단명한 반란은 애초부터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트럼프가 지명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임명되는 순간 그의 업무는 종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NYT와 CNN 등은 예이츠의 변호 거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며, 백악관과 정부부처들의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이츠 경질 소식을 알리기 직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세션스 내정자의 인준을 고의적으로 지연하면서 예이츠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로지 정치적인 이유로 나의 내각 지명자들을 지연하고 있다. 그들은 방해밖에 할줄 아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예이츠는 오바마 정권이 임명한 인물로 국경정책과 불법이민에 대해 나약한 인물"이라며 전 정권에 대한 반감을 재차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 나라를 지키는데 진지해야할 때"라며 "위험한 7개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을 솎아내는 것은 극단적인 결정이 아니고 우리나라를 지키기위해 합리적이고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불합리하게 지체하고 있는 세션스의 법무장관 인준이 통과될 때까지 보엔테 검사가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엔테는 "세션스 의원이 인준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섬기게 되서 영광"이라며 "우리 나라와 국민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법을 지키고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