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원의가 집필한 보툴리눔 톡신(속칭 보톡스) 주사 관련 의학서적을 세계적인 의과학 분야 전문 출판사가 영문판으로 재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책은 보톡스, 필러 시술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서구일(
사진)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이 펴낸 ‘보툴리눔 톡신 포 아시안즈(Botulinum Toxin for Asians)다. 


서구일 원장은 1일 지난 2014년 국내 서울의학사를 통해 출판한 ‘한국형 보툴리눔 치료’를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사가 영문판으로 재출간했다고 밝혔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의학, 과학 전문서적 출판사인 독일의 스프링거(Springer)사와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Nature)가 공동 설립한 의과학 분야 세계 1위 출판사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거 저자로 활동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서구일 원장에 따르면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서적과 달리 의학 분야 교과서는 내용이 세분화, 전문화되어 있기 때문에 3~4명의 저자들이 공동집필하거나 아니면 각 챕터별로 각각의 저자가 저술한 내용을 편집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서구일 원장이 새로 펴낸 영문판 한국형 보툴리눔 톡신 치료는 다른 저자가 없다. 저자는 서구일 원장 혼자일 뿐이다. 서구일 원장의 새 책 영문판 ‘보툴리눔 톡신 포 아시안즈’가 국내외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서구일 원장은 “더구나 해외에서 영문 교과서가 발간된 것은 이 책이 우리나라 피부과의사로서는 처음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간된 교과서를 외국에서 영문 번역본으로 발행한 점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칼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의술의 수준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폭넓은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저자 서구일 원장은 우리나라 보톡스 1세대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피부과 전문의다. 지난 20여년 보톡스를 연구해온 임상경험과 임상연구결과를 해외 논문과 저서를 통해 발표해온 덕분이다. 

서구일 원장은 특유의 보톡스 시술 노하우를 외국에 소개하는 메디칼 한류의 대표강사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동,서양 인종적 차이에 따른 차별화된 보톡스 시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는데 이번에 출간된 ‘보툴리눔 톡신 포 아시안즈’는 그 동안의 임상경험을 총망라한 영문판 의학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일박사에 따르면 보톡스는 서양에서 시작된 시술이지만 동, 서양간 얼굴형이 다르고 미적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동양인에 적합한 방법으로 시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 참조). 


한국인이 선호하는 얼굴의 기준은 ‘작고 통통한 계란형 얼굴’ 에 큰 눈과 오똑한 콧날, 일자눈썹, 눈 밑 애교살이 있는 ‘베이비페이스의 순진한 룩’이 특징이다. 

하지만 서양 여성의 미인형은 동양인의 입장에선 다소 남성적인데다 얼굴형도 광대뼈 및 사각턱이 강조되어 있는 얼굴이다. 서양인들이 포카혼타스의 주인공과 같은 동양인의 얼굴을 미인형으로 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보톡스 사각턱교정술이 보톡스치료의 인종적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인데, 브룩쉴즈, 안젤리나 졸리 등에서 보는 것처럼 서양에서는 각진 턱을 개성이라 생각하는 반면, 얼굴 좌우가 넓은 동양인에서는 ‘뼈를 깎는 고통’없이도 얼굴이 작아지는 기적의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서구일 원장은 따라서 서양인이 선호하는 남성성 강한 얼굴형에 맞추어 개발된 보톡스 시술방법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보톡스를 처음 시작하는 의사들 특히 서양의사들에게 네비게이션과 같은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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