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척결 외치던 한교연, ‘이단’ 신옥주씨 회원 인정했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이단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대화할 수 있다”던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이단으로 규정된 신옥주씨를 최소 4년 이상 껴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과 조직구조, 신학검증이 취약한 군소교단들은 이단의 유혹 앞에 흔들리기 쉬운데도 한교연은 제대로 된 검증이나 관리감독 없이 회원으로 방치했다.



한교연 이대위 부위원장이 이단 교주를 영입?
신씨는 특유의 비유풀이와 ‘예수는 피조물이다’ ‘130여년간 한국의 모든 목회자들이 마귀에게 속아왔다’는 등의 잘못된 신학으로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2015년 예장고신, 2016년 예장합동에서 각각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를 결의했으며, 예장통합도 2016년 이단성이 있다고 결정했다. 신씨는 환란과 기근에 대비할 수 있는 피지(彼地)가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라면서 수백명의 신도와 함께 피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이단사상을 갖고 있는 신씨를 한교연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은 당시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박요한 목사다. 2012년 한교연 소속으로 예장해외합동 서북노회장을 맡고 있던 박 목사는 신씨를 부노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신씨의 이단 관계설은 혐의가 없다”는 판결까지 내렸다. 박 목사는 2014년 한교연 대표회장을 역임한 인물을 설교자로 초청, 충북 제천에서 입당감사예배 및 서북노회 정기노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는 신씨도 직접 참석했다.

이단성 의혹이 끊이지 않자 신씨는 같은 해 10월 잠시 교단을 탈퇴했다. 그러나 2015년 예장합동총신 서북노회 소속으로 다시 등장했다. 당시 예장해외합동과 예장합동총신의 총회장은 동일 인물이었고 양 교단은 서로 이중 교적을 인정했다.

박 목사는 “신씨가 2012년 우리 교단에 잠깐 있었지만 이후 스스로 탈퇴했다”면서 “예장 합동총신에 있던 내 제자들이 신씨를 도와주려 했지만 신씨가 ‘합동총신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 싫다’면서 탈퇴하고 피지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군소교단에 편승해 연합기관 침투하는 이단들
결국 ‘한기총의 선(先)이단 문제 해결’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한교연도 2012~2015년 회원교단 안에 이단문제가 있었던 셈이다. 한교연 법인이사 신분인 박 목사는 “신씨 문제는 현재 정리가 됐기 때문에 한기총 내 이단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단전문가들은 이단들이 군소교단에 편승해 침투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은 “최근 이단들이 재정과 조직구조가 열악한 군소교단을 통해 중대형 교단과 연합기관에 잠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건전한 신학교를 운영하는 교단 중심으로 연합을 이루고 각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교연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는 2일 모임을 갖고 한기총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연합논의를 진행하자’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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