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인 파크 페이스북

10대 때 복권에 당첨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로또 당첨으로 일확천금의 꿈을 이룬 10대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2일(현지시간) 유럽판 로또 ‘유로밀리언’의 영국인 최연소 당첨자가 로또 회사를 과실 혐의로 고소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제인 파크(21·사진)는 17세이던 2013년 로또에 당첨돼 100만 파운드(약 14억4000만원)를 받았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은 “로또로 인생을 망쳤다”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파크는 선데이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로또 당첨으로 인생은 바뀌었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파크는 임시직으로 시급 8파운드(약 1만원)를 벌다가 하루아침에 거액이 생긴 뒤 한동안 돈 쓰는 재미를 누렸다. 가슴성형과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명품 가방과 옷을 마음껏 사들였다. 작은 다세대 주택에 살다가 일순간에 대형 저택 2채를 보유한 부자가 됐다. 그러나 동시에 불행의 싹도 피어났다. 제인은 “삶이 10배는 더 좋아질 줄 알았지만 10배 더 악화됐다”며 “돈이 없었다면 인생이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불행은 극심한 스트레스였다. 제인은 “공허해졌다”며 “삶을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삶이 너무 달라 무섭다”면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또래 친구가 없다. 40대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소외감을 드러냈다. 파크는 자동차를 샀지만 음주운전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고, 인기는 많아졌지만 전부터 사귀던 남자친구와는 헤어졌다. 또 주위에는 돈을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뿐이라고 말했다.

파크는 로또를 구입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16세는 너무 어리다”면서 “최소 18세 이상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재무상담사에 붙잡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유로밀리언측은 “연령 조정은 의회의 몫이고 당첨자들에게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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