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여성위원장이 15일 수도권 자택에서 친구 성혜림과 아들 김정남의 일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잔혹한 독재자 김정은이 가증스럽습니다. 제 친구 성혜림은 언니 아들인 조카(이한영)와 아들(김정남)까지 살해 당했어요…. 러시아로 추방돼 쓸쓸히 죽어간 혜림이가 너무 불쌍해 밤새 울었습니다.”

김영순(80·사진)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여성위원장은 15일 오전 수도권 자택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명을 죽이는 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분노감을 표출했다.
성혜림

그는 북한 김정일의 부인이었던 성혜림과 아주 친했다. 

여고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동기동창이고 평양종합예술학교 무용과 학생이고 성혜림은 영화연극부 졸업생이다.

그는 “혜림이 아들 정남이가 독침에 맞아 죽었다는 뉴스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정남이의 아들 김한솔 군 안전이 걱정된다. 파리에서 대학 나오고 김정은이를 독재자로 평가한 김군 말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김군을 이 땅에 데려와 따뜻하게 품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구상에 인간처럼 고귀하고 위대한 존재가 어디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살인을 해도 일단 살려주고 재판을 통해 합당한 벌을 줍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너무나 다르게 인간을 악랄하게 죽이는 북한은 참 몹쓸 집단입니다.”

북한이 왜 김정남을 죽였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북한이 하는 짓이 왜가 어디 있는가. 저들이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저지르고 보는 게 북한이다. 저들이 인간들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체제유지를 위해 죽였다고 본다. 정남이가 살아있으면 아무래도 껄끄럽고 시끄러우니까”라고 했다. 
KBS가 2011년 공개한 김정남(오른쪽)의 10대 시절 모습. 왼쪽은 김정남의 이모 성혜랑이다. KBS 방송화면 캡처

또 “김정일이가 정은이를 택한 것은 아버지 김일성이를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정은이 형 정철이는 좀 온화하고, 정은이가 독재 통치에 적당하니까 정권을 주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이 후계 구도에서 밀린 이유와 관련, 그는 “정남이 어머니 성혜림이는 남한출신이다. 게다가 김정일이가 성혜림의 존재를 숨기고 싶어했고 러시아에 보내 거기서 죽게 만들었다. 김정일이가 그런 여자의 아들을 후계자에 앉히겠는가. 아니다. 김정일이는 이후 고영희를 좋아했다. 그래서 김정은이가 정권을 이어받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탈주민 김영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여성위원장.

그는 “김정남 피살사건 이후 북한체제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북한은 김씨 왕조다. 남한사람들이 기독교 가톨릭 불교를 믿듯이 북한지도자들은 김씨 왕조를 철저하게 떠받들고 살고 있다. 김정은이 옆에 나오는 북한 지도자들의 자세를 한번 봐라. 얼마나 머리 숙이고 충성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평양아가씨들이 최근 기술자나 공장·회사에 다니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며 “왜냐하면 정치바람을 타는 군관들은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부분 주민들은 힘들게 살지만 평양 시민들은 대접받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요덕정치범수용소에 10년간 수감됐다. 김정일의 처 성혜림과 아들 김정남의 존재를 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후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았다는 그는 2001년 탈북, 미국 청문회와 하버드대, 국제 펜(PEN)대회 등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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