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철’ 페이스북 계정. 사진=김철 페이스북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것을 두고 김정남의 방심과 안일함이 암살을 불러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6일 김정남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을 소개하며 이명박 정부 고위 관계자와 김정남과 친분이 있다는 일본 기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NK뉴스는 “김정남의 페이스북을 발견했다. 이 계정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성명과 일치하는 김철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며 “자신과 애완동물의 사진을 올리고 이복동생 김정은을 패러디한 개그맨의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자유롭게 페이스북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행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며 “중국 마카오에서의 행방도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는 그가 13일 아침 말레이시아에서 피살 될 당시 가고자 했던 장소이다.
김정남은 2008년 10월 16일 업로드된 사진에 “MGM Macau!”고 2013년 3월 21일 포스팅했다. 사진=김철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은 계정은 가명으로 만들었지만 활동 내역은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은 총 13장이며 자신을 찍은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 활동은 2015년 11월 16일로 자신의 프로필 사진 위에 ‘프랑스 국기’를 입혀 변경 했을 때다. 당시 ‘프랑스 총기 테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페이스북 계정에 프랑스 국기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특이한 점은 이복동생 김정은을 풍자한 코미디언 하워드의 공식 페이지와 주한미군 당시 월북했다가 다시 탈북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또 한국 가수인 강지민씨에게 “좋아요”를 누른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차두현 전 대통령실 위기정보상황팀장(현재 국가위기관리센터)은 NK뉴스를 통해 “그가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온라인상 드러난 그의 모습을 봤을때 목숨에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또한 “공개된 활동들로 봐서는 살해 위협을 받는 사람의 활동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김정남의 방심이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정남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에 관한 책을 출간한 도쿄신문의 고미 유지 기자는 15일 교도통신사의 기사에서 “김정남이 스스로 그의 경호 수위를 낮췄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은 외로웠기 때문에 친구관계를 중시했다”며 “그는 일본과 한국에도 친구가 있었고, 인터뷰 도중에도 그들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김정남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철’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 총 13장. 사진=김철 페이스북 캡처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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