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학생들과 공연, 극단도 만들래요” 뮤지컬 배우 송효진

“뮤지컬 공연을 통해 발달장애 학생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제16회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받은 뮤지컬 ‘This is our story(특별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연출한 송효진(30·경기도 고양 바울의교회)씨의 수상소감이다. 대한민국 국회대상은 한 해 동안 대중문화 발전에 우수한 업적을 남긴 작품과 배우 가수 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This is our story’은 지난해 8월 28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초연했다. 이 작품은 영화 ‘부산행’, 드라마 ‘태양의 후예’, 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 예능 ‘삼시세끼’ 등 다른 11개 분야 작품들과 함께 뮤지컬 부분 대상으로 선정됐다.

공연시간은 중간 휴식시간까지 포함해 2시간30분이다. 재활자립학과 학생들이 중·고교 시절 겪은 어려움과 삶이 녹아있다. 발달장애 아들과 아빠가 갈등을 극복하고 은둔형 외톨이 여학생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어주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이다.

송씨가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충남 천안 나사렛대 재활자립학과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고나서다. 비장애 학생들과는 달리 특별활동이나 동아리모임 등 캠퍼스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발달장애 학생을 위해 새 뮤지컬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송씨는 평소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꿈꿔왔던 귀한 일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하지만 문득 이 일을 잘 해내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에 망설였다. 아직 새내기 뮤지컬 배우이고 연출은 출석하는 교회에서 대본을 직접 써서 연출해본 게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겸 연출가 송효진씨(둘째 줄 가운데)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나사렛대 재활자립학과 학생들과 공연연습을 마친 뒤 포즈를 취했다. 김보연 인턴기자

하지만 염려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장애우와 함께하고 장애우 부모를 위로하라는 마음을 주님이 기도 중에 주셨다.

송씨는 첫 연습 모임을 예배와 기도로 시작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들아. 3주 동안 하루 3시간 연습해서 2시간30분짜리 뮤지컬을 올리는 건 진짜 힘든 일이야. 그치만 내가 믿는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셔. 도와달라고 기도하면 큰 능력으로 도와주주실거야.”

처음엔 어리둥절하던 학생들은 이제는 돌아가면서 기도한다. 함께 읽은 성경말씀에 대해 묵상한 것을 서로 나눠보겠다고 손까지 들고 야단법석이다. 더듬더듬 대사를 외우던 발달장애 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고 송씨는 전했다.

공연은 오는 22일 오후 4시 나사렛대 나사렛관과 같은 달 24일 오후 7시, 25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 5층 이음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무료 공연이다. 한정된 좌석배정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송씨와 학부모들은 극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국회대상 수상이 원동력이 됐다. 극단 명칭은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의 제안으로 ‘라하프’(Lahaph)로 정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어미닭이 어린 병아리들을 품는다는 뜻이다. 동시에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창조'를 의미한다.

극단 창단과 함께 발달장애 학생들의 새내기 대학생활을 그린 시즌2, 새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새 작품은 오는 8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공연 문의 031-915-1915).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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