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용의자 시티 아이샤의 여권 속 증명사진. AP뉴시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호스티스로 일해온 이혼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도네시아 매체 쿰프란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아이샤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신원불명의 남성으로부터 100달러를 줄테니 방송프로그램을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장난을 해 줄 수있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이샤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공격한 남성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인 줄 몰랐고, 정체불명의 남성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만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샤에 앞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도 같은 진술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여성이 공항에서 김정남을 공격해 살해하는 과정에 걸린 시간이 불과 5초 남짓에 불과했으며, 단 한 순간의 오차도 없었던 것으로 볼 때 훈련받은 청부살인업자가 저지른 전형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보안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두 여성은 물론 4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김정남을 살인하기 위해 고용된 암살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6명은 모두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는 일명 '슬리퍼 에이전트(sleeper agents)' , 즉 평소에서는 일반인과 똑같이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암살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16일 체포된 25세 남성 용의자는 아이샤의 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남성 용의자는 김정남 암살사건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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