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입학 예정 학생들이 17일 교장실 앞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최일영 기자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 경북의 학교들이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17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경북 경산 문명고 1·2학년 학생 200여명이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며 학교 운동장에 모였다.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즉각 철회’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1시간 정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선생님 두 분이 국정교과서 채택에 반대했다고 각각 보직 해임, 담임 배제 등 불이익을 당했다”며 “선생님들이 속히 복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문명고는 학교운영위원회 표결을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학교 측 입김이 작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문 밖에는 학부모 20여명과 전교조 희원 등이 찾아와 사태를 지켜봤다. 태극기를 든 사람들도 학교 앞에 찾아왔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과 입학 예정 학생 수십명은 이날 하루종일 교장실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군 부사관 등을 양성하는 특성화고인 영주 경북항공고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찬성하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앞서 지난 14∼15일 전교조 등 영주시민연대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15일에는 풍기재향군인회가 연구학교를 지지하는 행사를 열었다.

 구미 오상고는 지난 16일 구미참여연대 등 구미 6개 시민단체가 학교 앞에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100여명이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심해지자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는 공문을 경북도교육청에 보냈다.

 이날 경산 문명고와 영주 경북항공고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심의를 한 경북도교육청은 문명고 신청만 통과시키고 항공고는 탈락시켰다. 문명고가 정족수 미달로 신청 전 학교운영위원회(사립은 자문위원회)를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 측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항공고 탈락으로 경북에서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되는 곳은 문명고 1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글 ·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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