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파산이 결정되자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공동대표 박인호)는 17일 부산 중앙동 마린센터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 실직자 대책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부산항발전협의회와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부산항운노조, 전국해상산업노련, 부산항만물류협회, 한국국제물류협회, 한국선용품산업협회,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부산항도선사회, 한국급유선선주협회,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 등 30개 해양·시민단체로 구성돼 그동안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40여년의 노력으로 일군 세계 7위의 선사가 한진해운 사주 일가의 비정상 경영 때문에 결국 파산 사태를 불러왔다”며 “한진해운의 몰락은 무능한 금융당국자, 책임 회피에 급급한 채권단, 힘없는 해양수산부, 무책임한 사주, 정부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비대위는 “정부도 한진해운을 청산의 길로 몰았다”며 국정조사와 관련자 처벌,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해운은 해양수산부, 조선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원화된 정부조직을 통합해 해운과 조선 관련 정책의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지역 해운항만 관련 영세업체들이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1400여명의 한진해운 인력 재취업을 위한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이날 한진해운 파산 선고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 2일 한진해운 회생절차폐지 결정을 내렸으며, 채권자 의견 조회 등 2주간의 항고기간을 거쳐 이날 최종 선고를 내렸다.

앞으로 법원이 파산관재인을 선임하면 자산 매각과 채권자 배분 등 청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9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300명이던 직원을 50여명으로 줄이면서 회생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3일 법원에 파산선고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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