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변호사로 돌아간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가 그간의 속내를 털어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김어준의 파파이스’ 공개방송에 참여해 현 시국에 대한 입장과 자신의 심경을 담담히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표는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적혀있던 통합진보당 해산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정당하다는 것을 주입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중등교사 지침에도 헌재 결정을 넣겠다, 심지어 초등교과서에는 내년부터 넣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기획하고 실행계획을 세웠던 것이기 때문에 김영한 업무일지에 나왔을텐데. 제 이름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뻔 했구나(싶었다)”면서 “그 얘기를 아이들에게 했더니, 그 대목이 섬짓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신시대의 국정철학을 국민에게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보이고 그 핵심적인 사례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분단의 적대 의식, 끊임없이 내부의 적을 찾아내서 적대감, 증오를 불러일으키며 자신들이 ‘내부의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켜줄 사람이야’라고 국민에게 주입시켰던 생각이 아직도 남아있지 않은가.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탈출하는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이 남긴 적폐에서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한 이유에 대해선 “너무 죄송했다. 통합진보당이 적은 수고, 국민들 마음에서 떠나 있었지만 정부 여당에 대해서 ‘이건 잘못된 거야’라고 말하는 최소한의 보루 정도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런 역할도 하지 못하게 되고 세월호 가족들이 종북몰이 당하고, 백남기 선생님 돌아가시고… 이런 것이 ‘우리가 지지 않았었다면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후회, 회환이 많아서 사실 너무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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