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해 매일 1분씩 기도’ 더글라스 에반스 코 박사 별세

“한반도만 (한국인의) 무대가 아닙니다.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며 일해야 합니다.”

2006년 방한 당시 더글라스 에반스 코 박사. 국민일보DB

그는 한국 크리스천들에게 꿈과 신앙적 도전을 불어 넣어주며 한국을 위해 매일 1분씩 기도했다. 미국과 한국의 국가조찬기도회를 태동시킨 실질적 산파였고, 수많은 국가 지도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영적 스승이기도 했다.

전 세계를 돌면서 각국 지도자들의 신앙 멘토로 활동했던 더글라스 에반스 코(Douglas Evans Coe·사진) 박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 등의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8년 미국 오리건 주 메드포드에서 태어난 코 박사는 윌라미트대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전도활동 중에 감리교 출신의 에이브러함 베레이데 목사를 만난 게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1953년 베레이데 목사와 함께 국가조찬기도회 발족에 참여한 그는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 상·하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조찬기도회 조직을 맡아왔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하라.’(눅 10:2) 코 박사는 이 성경 구절을 사명으로 삼았다. 비영리재단인 더펠로우십(The Fellowship)을 이끌어오며 전 세계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회심을 촉구했다.

2006년 방한 당시 더글라스 에반스 코 박사. 국민일보DB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에 그를 포함시켰다. 코 박사는 특히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사역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빌리 그레이엄 목사보다 고위층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독교계 인사라는 뜻의 ‘스텔스 빌리 그레이엄’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구설에 휘말린 적도 있다.

한국을 향한 그의 사랑은 특별했다. 1960년대 고 김준곤 목사,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정근모 장로 등과 교제하면서 한국의 국가조찬기도회가 출범하는 데 도움을 줬다. 1970년대 들어서는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방침을 발표하자 철군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이를 철회하도록 힘을 보탰다.

정 장로는 “코 박사는 1959년부터 한국을 위해 매일 1분씩 기도할 정도로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신 분”이라며 “10여년 전 방한했을 때 강연에서도 ‘예수는 우리의 전부며 우리는 예수를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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