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개 교회 독립… 대전 노은교회 ‘아비목회’의 힘

대전 노은침례교회 김용혁(66) 목사는 ‘아비(아버지) 목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교회와 성도를 섬긴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처치 플랜팅’(교회 세움)이다. 노은교회에서 3년 이상 부목사로 근무한 교역자가 대상이다. 개척을 원하면 1년 전에 입장을 밝히면 된다. 개척자로 확정되면 담임목사는 함께 나갈 교인들이 있는지 물어보고 필요한 비용 등을 지원한다.

김용혁 목사(왼쪽에서 두번째)가 대전 노은교회 내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지역 어른신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아비 목회와 처치 플랜팅
김 목사의 제자양육법은 쉽고 간단하다. 교회를 개척할 의지가 있는 부목사들에게 사무실 전등 스위치를 끄고, 출입문을 여닫고 바닥에 방치된 쓰레기를 직접 치우도록 한다. 교인도 없는데 마냥 돌아가는 선풍기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담임목사가 되려면 무한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근검절약을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목회의 기본적인 사역은 주님의 양떼를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목양과 같다”면서 “따라서 궁극적인 목적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달 4일에는 세종시에서 시냇가교회(이창호) 창립 예배를 드린다. 10년 전에 시작한 이래 4번째 개척교회다.

예배당 버금가는 비전센터
예배당도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더 좋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은비전센터도 지었다. 1층 ‘아동복지시설’은 교회를 포함한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업 증진에 도움을 주는 곳이다. 2층 노인주간보호센터는 고령화 사회에 부합해 낮 시간에 노인들을 위탁·보호 관리하는 곳이다.

3층 ‘시인과 농부 카페’는 공연장과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늑한 분위기 속에 각종 차와 다과를 즐기며 교제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4층의 다목적 체육시설관은 주중에는 배드민턴, 핸드볼, 농구, 풋살 등 성도들의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주일에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예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예배당도 그냥 닫혀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영재외국어스쿨과 은빛대학, 노은코헨음악원, 노은서점 등을 운영하며 성도들에게 다양한 사역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교회의 건물은 보여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과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존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무원에서 대전기총 대표회장으로
1967년 중3 때 아버지를 여읜 김 목사는 꿈 많은 학창시절 대학을 세 번이나 떨어져 인생의 깊은 좌절을 느꼈지만 끝내 포기하지 역경을 극복했다. 제대하자마자 체신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75년 한국통신공사(KT)에서 10년 가까이 직장선교 활동을 펼쳤다. 근무 시간은 주로 밤이었기 때문에 밤엔 일하고 낮엔 공부하는 ‘야경주독(夜耕晝讀)’의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82년엔 세상 학문에 미련을 버리고 대전 침신대에 입학, 86년 졸업과 동시에 퇴직금 1400만원으로 교회를 개척해 오늘에 이르렀다.

김 목사는 차기 대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연합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개 교회를 위해서도 교단과 교회통합 조직은 꼭 필요하지만 그게 명예의 수단으로 전락하면 부작용만 심해진다”며 “그러나 혼자 하면 힘들어도 두 세 사람이 함께 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생기고 부작용도 없어진다”고 했다.

윤중식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