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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 실명, 준혁아 할 수 있어” 헐크 이만수의 감동 페북글

한국프로야구의 영원한 ‘헐크’ 이만수 감독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약점을 딛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초등학생 김준혁군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준혁군의 모친은 이만수 감독 페이스북에 찾아와 감사 댓글을 남겼습니다.

헐크 이만수 감독(오른쪽)과 김준혁군.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감독은 지난달 20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의 활동을 하다 만난 준혁군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헐크파운데이션은 야구와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는군요.

준혁군은 경기도 여주의 끝자락 가남면에 있는 송삼초등학교 6학년 야구부 학생입니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고 키도 140㎝ 정도로 왜소해요. 더구나 좌완이라 수비 포지션을 잡는 게 힘들었다고 합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으면 거리 감각이 없어 외야수를 보기 힘듭니다. 외야는 내야보다 공이 빠르게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는 좌완은 내야에서 1루수만 맡을 수 있는데요. 준혁군은 거리 감각이 없으니 1루수를 맡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2루 수비 연습을 한다는군요. 야구의 상식을 깨는 파격입니다.

이만수 감독은 그래도 “어쩌면 국내 최초의 좌완 2루수가 탄생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라며 준혁군을 따뜻하게 바라봤습니다.

이만수 감독(오른쪽)과 김무구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준혁군의 도전은 송삼초등학교 야구부 김무구 감독의 노력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만수 감독은 전교생 58명에 불과한 송삼초등학교에서 16명의 야구부를 이끄는 김무구 감독의 사연을 앞서 소개했습니다.

김무구 감독은 여주 인근인 이천에서 오는 야구부원 7명을 위해 매일 왕복 200㎞를 운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2월초 KBO 유소년지도자 순회간담회에서 이 사연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6~17일 이틀간 송삼초등학교 야구부를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고 왔다고 하네요.

송상초등학교 야구부 학생들과 함께.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감독은 농사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부모 역할까지 하는 김무구 감독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해요. 준혁군 사연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김무구 감독은 “한쪽 눈이 안 보였던 준혁이가 의기소침해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준혁이가 야구를 시작하고 야구가 희망이 됐다. 놀랍고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만수 감독은 “준혁이가 야구의 기쁨을 알게 되면서 즐거운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송삼초등학교 야구부와 준혁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준혁이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는데요.

페이스북 캡처

준혁이를 향한 이만수 감독의 따뜻한 페북글에 준혁군 모친이 감사 댓글을 달았습니다. 모친은 “저희 준혁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준혁이의 꿈이 더 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이만수 감독 페북에는 “준혁아~~ 꼭 프로가 되는 것만이 최고의 인생이 아니란다! 너의 그 멋지고 강한 도전정신과 노력을 보면 넌 이미 최고의 멋진 사나이가 되어있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널 응원할게~ 준혁아 파이팅~♡♡♡”(전장희) 등의 응원글이 이어졌습니다.


1958년 서울 출생 이만수 감독은 1982년 3월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면서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이 됐습니다. 최초 안타, 최초 타점, 최초 홈런 타이들 모두 이만수 감독 것입니다. 92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코치에 진출해 화끈한 한국야구를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자 KBO 육성부위원장을 맡고 있죠. 

이만수 감독. 강민석 선임기자

이만수 감독은 인천 은혜의교회 안수집사로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입니다. 그는 동남아시아 라오스에서 야구 전도사로 활약하면서 라오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습니다.

헐크 이만수 감독의 멋진 인생 2막을 미션라이프도 함께 응원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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