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10년 7월 육군 특전사 훈련 중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안준현 부사관(하사) 가족과 친구의 호소가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군이 응급처치와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6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도와주세요. 식물인간이 된 친구”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안 하사의 부모는 국민신문고에 군 사고 및 가혹행위 조사 담당자에게 보내는 재수사 요청서에서 당시 당직사관의 가혹행위 여부와 늦어진 응급처치 등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또 부모는 군의 사고 조사 직후 안 하사와 친한 동기들이 통화를 거부하고 전화번호마저 바꿨다며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군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수사 요청서에 따르면 사건은 2010년 7월 10일 아침 발생했다. 안 하사가 동료 병사들과 구보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훈련교관이 60회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깨어나지 않아 의무대로 후송됐다. 그러나 응급 차량이 배치되지 않아 1시간 뒤에나 국군수도병원에 이송됐다. 가족들은 이 과정에서 군이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안 하사는 부모의 간곡한 요청으로 국군통합병원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수차례 수술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6년 8개월째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족들은 가혹행위나 구타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안 하사는 쓰러지기 전날 취침시간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새벽 1시까지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당직사관은 안 하사가 3차례 호출에 응하지 않아 무척 화가나 있는 생태였다고 한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하사는 쓰러질 때 앞으로 넘어졌는데 병원 진단 결과 머리 뒷부분이 빨갛게 충혈되고 부어있었다며 구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안 하사 부모는 “군이 한마디 말도 없이 사건을 종결지었다”며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안 하사 가족의 호소문은 7일 오후 13만회의 조회수를 보이는 등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청년들이 나라지킨다고 가서 저렇게 되돌아오면 부모 가슴은 어떻겠냐” “가슴이 미어진다” “하루빨리 철처한 재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등의 댓글 수백개가 달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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