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은 해마다 해외 환자 1000여 명의 치아를 보듬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의료선교 동아리 ‘에셀’의 24년 기록을 낱낱이 담은 책 ‘움직이는 치과병원 이야기’(
사진)가 출간됐다고 8일 밝혔다.


에셀은 백형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명예교수가 인솔해 1993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 백 교수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장과 대한치과교정학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법인감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치과교정학회지(KJO)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교수는 보르네오섬 롱하우스에서 이반족과 함께 지내며 진료를 했던 일, 작은 섬나라 팔라우에서 평생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뻔했던 아래턱 골절 환자를 치료한 경험, 우즈베키스탄에서 소년이 마취 주사를 맞고 쓰러져 놀랐던 일 등 감동과 역경이 공존했던 순간들을 24편의 수기로 담아냈다. 봉사 당시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도 곳곳에 담았다.

각 수기 도입부에는 그 해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일들을 한 줄로 정리해 당시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으로 치과의료선교를 떠났던 지난해에는 알파고 이세돌 바둑 대결,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대표 사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백 교수와 함께했던 참가자들의 연도별 수기 24편도 함께 실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 남성 환자가 이를 치료받은 과정을 앞치마에 그려 선물한 일, 중국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얼굴이 퉁퉁 부어가며 봉사에 참여했던 이야기, 대통령까지 찾아와 감사를 전했던 팔라우에서의 경험 등 땀과 보람이 뒤섞인 체험기들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백 교수와의 1문1답을 실어 대규모 장비를 조달한 방법, 의사소통 문제를 극복한 방법, 현지 환자들의 치료 후 관리 방법 마련 등 에셀의 치과의료선교와 관련된 구체적인 궁금증을 해결했다. 해외 치과진료를 계획한 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낯선 지역의 이야기를 여행기를 읽듯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과 자연스럽게 치의학 용어들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책의 묘미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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