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모(37)씨 부부는 둘째아이 출산을 3개월 앞두고 급하게 새 산부인과를 알아보고 있다. 지난 1월까지 진료를 받았던 산부인과가 지난달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다. 강남에서 유명한 VIP 병원으로 입소문을 탔던 곳이라 충격은 더 컸다.

출산을 한 달 여 앞둔 장모(34·여)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장씨는 출산 예정일 전후 2주를 산후조리원에서 회복할 생각으로 계약금 79만원을 이미 지불했다. 산후조리원 측은 더 괜찮은 곳을 소개해주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장씨는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연예인 출산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가 갑작스레 폐업하면서 산모들은 졸지에 ‘출산 난민’이 됐다. 연쇄작용으로 같은 건물에 있는 동명의 산후조리원까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산부인과 폐업 후 불안해진 산모들이 줄지어 산후조리원 예약을 취소한 것이다. 산후조리원도 이달 말 폐업을 결정했다.

잘 나가던 강남 산부인과에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병원을 지켜봤던 주변인들은 해당 병원이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에서 빌딩 지하 1층부터 지상3층까지 사용해 결국 유탄을 맞았다. 인근 빌딩의 임차인과 부동산업자의 말을 종합하면 4개 층의 월 임대료는 3000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주변인들은 임대료 압박이 심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본질적으로는 저출산 현상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도별 분만실 현황’에 따르면 2010년 1050곳이었던 분만실은 지난해 755곳으로 크게 줄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법제이사는 “지방의 경우 하루 산부인과 내원 환자가 10여명 내외일 정도로 환자 자원 자체가 적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 등 병원 운영비를 고려하면 이해타산 맞추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분만을 주로 하는 ‘정통 산부인과’를 살리려면 분만 수가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김재연 법제이사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분만 수가는 10% 상승에 거쳤다”며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의료 수가가 낮다. 정형외과 등 다른 과들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지만 산부인과는 버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수가 현실화 이후에는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은 “분만취약지역에는 국가에서 병원을 짓고 산부인과 의사를 고용하는 식으로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본적으로는 출산 기피 현상을 해소할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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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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