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회장. 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토요일 늦은 저녁 중앙일보와 JTBC 회장직을 갑작스럽게 내려놓아 '대선 출마설'이 불거진 홍석현 회장이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자신이 수장으로 있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홍석현 회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중앙일보 일요일판 신문인 중앙선데이는 19일 새벽 1시쯤 홍석현 회장을 직접 인터뷰한 기사를 송고했다. 중앙선데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였다. 자사 사주를 인터뷰하는 색다른 시도라고 중앙선데이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가 공개되기 몇 시간 전 '홍석현 회장이 중앙미디어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고, 그가 대선을 위해 사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중앙선데이 인터뷰는 홍석현 회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어느 수준까지 밝혔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홍석현 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출마한다' 또는 '하지 않는다'는 식의 단정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올 들어 리셋 코리아 활동에 몰두하면서 정치적 오해도 사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래와 같은 모호한 얘기를 풀어놓았다. 

"우리의 태블릿PC 보도로 나라가 크게 뒤집어지는 것을 봤다. 촛불이 내세운 강력한 메시지가 ‘이게 나라냐’였다면 ‘이게 나라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 않나. 내가 책임감을 느낀 거다. 정치인들은 정권 교체가 되면 ‘이게 나라다’ 하는 게 될 것 같다고 하지만 여러분들 동의하세요? (기자들이 ‘안 될 거라는 얘기가 많다’고 하자) 누가 대통령이 되건 중앙일보도 JTBC도 리셋해야 되고 나도 국민도 모두가 리셋을 해야 한다. 최장집 선생의 책(『양손잡이 민주주의』)에도 나오지만 촛불혁명이 명예혁명이 되려면 탄핵 이후에 새로운 나라가 태어나야 한다.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고 관행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 게 아닐까.


월드컬처오픈(WCO)도 열린 문화운동을 해온 것이지 어떤 정치적 꿈과 연결하는 건 전혀 아니고, 그건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약속을 받고 주미대사로 갔을 때는 정말 끓어 올랐다. 내가 깊이 연구했기 때문에 사무총장으로 가서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 번영, 남북 문제 같은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할 거다. 특히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더하게 된다."

'나라 걱정을 하니 대선 출마설이 나온 것이고,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자리를 놓고 나라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관련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홍석현 회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거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크탱크' 운영을 언급했다. 

"사무국을 차려 요즘 국민이 한번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를 머리 맞대고 풀어보고 싶다"며 "정부의 장관 혹은 부총리 이상 지낸 분을 좌장으로 모셔 서너 명 학자와 실제 현장에 있는 여러 사람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1년 이내에 현실감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걸 해볼까 생각하고 학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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