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두 가지 뉴스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20일) 네티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대한 회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불이 난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대피를 돕다 사망한 경비원과 그를 추모하는 주민들 소식이 이날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60대 경비원 양모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18일 오전 9시쯤 아파트 지하 기계실에서 배관 절단 작업 중 발생한 화재에서 비롯됐다. 불이 아파트 내부로 옮겨 붙지는 않았지만, 환풍구를 통해 연기가 퍼져 나갔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도 멈췄다.

경비원 양씨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일부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계단을 뛰어 오르다 9층에서 호흡 곤란을 일으켜 쓰러졌다. 곧바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불이 난 지 30여분 뒤였다.

양씨의 사망은 당일 뉴스로 전해졌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경비원의 죽음으로 끝났을 사건은 주민들이 양씨가 일하던 경비실에 쪽지와 국화 등을 놓고 그를 추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조명됐다.

조선일보는 20일 주민들의 추모 쪽지 내용을 전했다. 쪽지에는 '5동 경비원 아저씨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도와주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더 속상하고 눈물이 납니다' '아저씨는 우리의 영웅입니다' 등의 글이 적혀 있다.

네티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일부 주민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무인경비였으면 사상자가 얼마나 나왔을까”라며 경비원들을 내모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 댓글은 수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은 경비원 대량해고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에서도 경비원 283명이 해고 위기에 처했는 소식이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1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안건을 통과시키자 주민들이 경비원 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글을 엘리베이터에 붙였다.

여러 매체가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주민들의 릴레이 대자보가 아파트 곳곳에 나붙고 반대 운동이 이어졌다.

안타까운 사망 소식과 숨진 경비원의 노고를 잊지 않은 주민들의 추모, 그리고 대량해고를 부를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대한 반대 운동. 그간 주민들의 갑질 에 분노하던  네티즌들은 이 소식에 공감을 보내고 있다. 

만약 당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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