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전 육영재단 이사장인 박근령 씨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파면 결정은 누명을 쓴 것이라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언론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반론'의 기회는 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전 육영재단 이사장인 박근령(63)씨를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만났을 때 첫 질문을 이렇게 시작했다.   

-내일(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다. 

"무척 마음이 아프다. 변호인이 조사받는다고 했으니 출두하실 것이다. 검찰이 이번엔 표적수사하지 말고 제대로 수사하길 바란다. 형님(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을 ‘형님’이라 불렀다)은 분명 누명을 쓴 것이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났다. 

"이번에 형님 대통령 파면은 폐족을 넘어 멸족을 한 것이다. 대통령 박근혜는 순교했다. 하지만 정치인 박근혜는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가슴 속에 부활했다고 생각한다. 형님 말씀대로 진실이 밝혀지면 많은 국민들 가슴에 부활할 것이다. 명예도 회복되고…. 재심을 청구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는 너무 많은 절차상 하자가 존재한다. 남의 잘못을 뒤집어 쓰면 안되지 않는가."

-박 대통령 파면 결정이 부당하다는 말을 하는 것인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김보연 인턴기자

"그렇다. 부당하고 불법이다. 대가성도 없고, 돈 한 푼 사익을 취하지 않았는데 무슨 뇌물죄인가. 대통령은 재직 중 내란죄와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다.  특히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 쓰는 것은 부당한 것이다. 죄형법정주의 위반이다. 국민들은 언론을 믿는다. 수사 중인 사건을 국민들이 시시콜콜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어떻게 형님의 누명을 어떻게 벗겨 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다."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제공동체'라는 말이 있다. 이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지 않는가.

"만들어낸 말이다. 검찰에서도 이런 견해를 철회한 것으로 안다. 언론에서만 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때도 '미소금융' '동반성장' 등을 이유로 기업들에게 돈을 걷은 것으로 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은 박근혜 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 '문화융성' 추진체인 셈이다. 서민들의 돈 대신 재벌들이 일정 금액을 출연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한 좋은 사업인 것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말들이 많다.

"형님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보위의 책임이 있다. 남북이 대치해 있고, 지난 좌파 정부의 편향적인 지원을 바로 잡으려 한 것이다. 좌파 작가와 출판사 등에 대한 부당한 지원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그게 무슨 블랙리스트인가, 화이트 리스트지…. 형님은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때부터 배우고 익힌 철저힌 국가안보주의자요 반(反) 공산주의자이다. 진정한 애국자인 셈이다."

-박 대통령의 파면을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하던데.

"맞다. 형님 대통령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사드 반대자들이 강제로 물러나게 한 것이다.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오히려 내란죄 아닌가 싶다.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평소 친북 발언을 많이 한다. 당선되면 북한을 먼저 방문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드 배치도 반대하고. 지금 친북 도는 종북 세력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 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남북이 대치된 나라인데 무엇보다 안보가 중요하다. 태극기 집회가 왜 계속 열리고 있는지 아는가. 바로 국가안보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황에서 사드 배치와 주한미군은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픈 데가 많다며 병원을 찾은 박근령씨. 김보연 인턴기자

-대통령 파면에 숨겨진 이유라도.

"지난해 중국 식당에서 일하는 탈북여성들,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 수학영재 등 적지 않은 북한인사들이  잇따라 탈북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형님 대통령은 이들을 무조건 포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탈북민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이기에 도우려 한 것이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이가 이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자기 국민들이 자꾸 빠져 나가니까…. 그래서 남한의 친북세력과 대남역량을 총동원해 일으킨 사건이 바로 이번 탄핵 사건이다. 대한민국 보수정부를 흔드는 것이 김정은이 노리는 점이다. 북한의 노동신문을 봐라. 지금 신이 나 있다. 형님은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 것 뿐이다. 내가 아는 형님은 정말 깨끗한 분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뒤 연락했는가.

"아직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형님이 밥도 잘 못드신다는 말을 들었다. 서울 삼성동 형님 집 앞에 너무 기자가 많아 출입도 힘들고…. 형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가족이지 않는가. 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다. 형님 주변이 정리되면 찾아갈 생각이다. 지금은 안 가는 것이 도와주는 것 아닌가 싶다. 형님 탄핵의 누명 벗기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오는 25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자신의 저서 '창조적 통합 통일대담'(행복에너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그는 초청장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 절명의 위기"라며 "뒤에서는 북핵(애굽 군사)이 위협하고 있으며 앞에는 태극기와 촛불바다(홍해)가 가로놓여 있어 사면초가에 직면해 있다. 참으로 위기다. 하지만 그 위기를 초래하게 된 근본 원인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부재해서는 결국 파멸을 불러들이게 될 뿐"이라며 많은 기도와 관심, 참석을 당부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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