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두 전직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은 21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대검찰청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로 출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로부터 7년10개월19일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청와대 경호실 제공 4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중앙지검과 가까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출발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검은색 에쿠스를 제공받았다.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방송사의 생중계로 5시간 넘도록 고난에 시달린 노 전 대통령의 여정과 다르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길은 수월했다. 자택 밖으로 나와 검찰청사 안으로 입장할 때까지 불과 10분을 소요했다. 평소 교통체증이 심한 강남 한복판을 경찰의 경호와 안내로 순식간에 통과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천리행군’을 끝에, 박 전 대통령은 ‘전광석화’처럼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2882일을 사이에 두고 각각 다른 날 이뤄진 두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 과정을 같은 시간 타임라인으로 재구성해 비교했다.

-노무현: 2003년 2월 25일 취임. 2008년 2월 24일 퇴임. 2009년 4월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출두. ‘박연차 게이트’ 피의자 신분.

-박근혜: 2013년 2월 25일 취임. 2017년 3월 10일 파면. 2017년 3월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출두. ‘최순실 게이트’ 피의자 신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오전 8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자택 앞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민일보 DB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오전 8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자택 앞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민일보 DB

▲오전 7시59분
-노무현: 봉하마을 자택 문을 열고 나와 출발 준비
-박근혜: 삼성동 자택 안

▲오전 8시
-노무현: 봉하마을 자택 앞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42인승 리무진 버스 탑승
-박근혜: 삼성동 자택 안

▲오전 8시2분
-노무현: 봉하마을 자택에서 버스 출발
-박근혜: 삼성동 자택 안

▲오전 8시17분
-노무현: 남해고속도로 진입. 이후 중부내륙 → 당진·상주간 → 경부 순으로 고속도로 이동
-박근혜: 삼성동 자택 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청와대 경호실 제공 에쿠스에 탑승하고 있다. 발언은 없었다. 곽경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청와대 경호실 제공 에쿠스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하고 있다. 곽경근 기자

▲오전 9시15분
-노무현: 버스 안
-박근혜: 삼성동 자택 문 열고 나와 검은색 에쿠스 탑승. 차량 출발

▲오전 9시18분
-노무현: 버스 안
-박근혜: 테헤란로 진입. 이후 강남역사거리 → 교대역 순으로 이동

▲오전 9시23분
-노무현: 버스 안
-박근혜: 서울중앙지검 도착

박근혜 전 대통령 호송 차량이 21일 경찰 경호를 받으며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2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윤성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2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오전 9시24분
-노무현: 버스 안
-박근혜: 차량에서 내려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앞으로 이동

▲오전 9시25분
-노무현: 버스 안
-박근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입장

▲오후 12시20분
-노무현: 경부고속도로 상행 입장휴게소 도착. 10분 휴식
-박근혜: 서울중앙지검 안

▲오후 1시
-노무현: 경부고속도로 상행 서울요금소 통과
-박근혜: 서울중앙지검 안

▲오후 1시19분
-노무현: 대검찰청 도착
-박근혜: 서울중앙지검 안

▲오후 1시21분
-노무현: 버스에서 하차해 대검찰청 포토라인 앞에서 “면목이 없는 일이다. 다음에 하자”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입장
-박근혜: 서울중앙지검 안

노무현 전 대통령(오른쪽)이 2009년 4월 30일 오후 1시21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행에서 가장 왼쪽은 당시 동행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국민일보 DB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오후 1시21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DB

노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허영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아 이인규 중앙수사부(중수부) 부장 사무실이 있는 청사 7층으로 올라갔다. 이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과 약 10분 동안 면담한 뒤 11층 특별조사실로 이동했다.

노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 검사는 당시 중수1과장이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튿날 오전 2시1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청사 밖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분간 면담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조사실은 청사 10층 특수1부 검사실에 마련됐다. 검찰과 특검을 통틀어 처음으로 이뤄진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에는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이 투입됐다.

김철오 기자, 사진=곽경근 서영희 윤성호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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