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前공사 "북한사람들 성경책 한편 펴 봤다고 죽임 당하고 수용소 잡혀가"

북한 엘리트층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했을까' 질문하기 시작

강의하는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 북한인권정보센터 제공

"과연 어디서 부터 잘못됐을까?"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지내다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씨는 지난 20일 임권택 감독의 영화 '태백산맥'의 대사 중 한마디를 인용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태 전 공사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 중구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이사장 이재춘) 남북사회통합교육원에서 열린 '제5기 통일외교아카데미' 강의에서 "북한 체제는 3대째 세습사회로 토대와 성분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기본 인권을 존중하지 않아 북한 인권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김정은 정권 역시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신격화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통해 체제를 수호하고 정치범수용소 운영을 통한 공포정치로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지금도 이동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신앙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없고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해서, 성경책을 한편 펴 봤다고 해서 죽임을 당하고 수용소에 잡혀가고 있다"고 신랄하게 증언했다. 

그는 "이러한 체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 반문했다. 
강의받는 통일외교아카데미 수강생들. 북한인권정보센터 제공

또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갖지만 북한에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북한 엘리트층들도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했을까' 질문하기 시작했다며 북한 의식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양질의 컨텐츠를 북한 내에 유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체제의 잘못된 점을 북한 내부에 알리고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 인륜범죄를 잘 기록하고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외교아카데미 다음 강의는 2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숙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 교섭본부장이 '한미동맹과 통일외교'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NKDB는 북한의 인권침해사건 기록과 인권개선, 피해자 구제와 지원을 목표로 2003년 설립된 민간단체다(02-723-6045·nkdb.org).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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