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도 수도권을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보됐다. 나쁨은 미세먼지 농도가 81∼150㎍/㎥인 경우를 말한다. 대체 얼마나 나쁘다는 걸까?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면 이 영상을 보자.

지난 18일 유튜브에는 어두운 밤 야외의 대기 상태를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밝은 조명을 이용해 빛에 반사되는 먼지를 포착한 것이다.

영상 속 미세먼지 측정기는 미세먼지(PM10) 농도 184, 초미세먼지(PM 2.5) 농도 175를 나타내고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이다. 조명을 이리저리 비추자 공기를 가득 채운 먼지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물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다. 이 영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미세먼지 수치가 얼마나 오염된 환경에서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영상을 제작한 네티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 동영상 보시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며 “뉴스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다고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네티즌은 이후에도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대기 영상을 몇차례 게시했다. 지난 20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207을 기록한 상황과 3.9까지 내려간 상황을 각각 올렸다. 미세먼지 농도가 한 자릿수인 대기는 반사되는 먼지가 적어 어둠 뿐이었다.

▶미세먼지 농도 207 영상



▶미세먼지 농도 3.9 영상


현재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의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15㎍/㎥), 보통(16~50㎍/㎥), 나쁨(51~100㎍/㎥), 매우 나쁨(101㎍/㎥ 이상)으로 구분한다.

한국환경공단의 실시간 대기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3월 들어 23일까지 전국의 당일 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 수준이었던 날은 13일에 불과했다. ‘좋음’은 단 하루도 없었다.

전국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은 24일 오후 서울지역 상공이 미세먼지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차고 넘친다. 지난 21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서울의 공기질 지수(AQI)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쁜 179를 기록했다. 인천도 139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AQI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블랙카본 등 대기오염물질의 양을 계산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대기오염이 심하다는 뜻이다.

24일 오후 1시 현재 서울의 AQI

미국 환경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990년 26㎍/㎥에서 2015년 29㎍/㎥로 악화됐다. 터키를 제외하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나쁜 수준이다.

2015년 기준 인구가중치를 반영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국가별로 표시한 세계지도. 한국은 중간수준 그룹(황색)에 속한다. HEI의 '세계대기상태' DB 화면 캡처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시간 지속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공기관 차량2부제와 공사장 조업단축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는 1년에 한번 해당될까말까 한 엄격한 ‘고동노 미세먼지’ 기준을 세웠다. 설사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더라도 차량 2부제 참여 대상이 너무 적어 효과가 제한적이다.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대책도 빠졌다.

이 가운데 환경부는 지난 21일 국제 용어에 맞춰 미세먼지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미세먼지는 ‘부유먼지’로,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로 바뀐다. 부유먼지와 미세먼지를 함께 아우르는 용어는 ‘흡입성 먼지’로 정하고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