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나 할 걸 그랬어” 목사가 정말 배부른 직업일까요

“목사가 돈을 잘 버나 봐. 이럴 줄 알았으면 목사나 할 걸 그랬어.” 

얼마 전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중년남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6년 재직자 직업만족도’ 조사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판사, 도선사에 이어 직업만족도 3위를 차지한 것이 목사라는 것이 매우 의아한 듯 했습니다.

만족도는 해당 직업 종사자 30여명이 급여, 근무조건, 직업 지속성, 발전 가능성,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 만족도 등 8개 지표에 스스로 점수(최고 5점, 최저 1점) 매긴 것을 토대로 했습니다.

결과가 발표 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목사가 상위에 랭크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부정적 반응을 보인 이들은 목사를 ‘기득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경우 억대 연봉을 받으며 정치세력과 결탁해 많은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명성교회의 합병 문제 등을 언급하며 ‘목사는 부의 세습도 할 수 있다’는 식의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렇게 등 따듯하고 배부르니 직업 만족도가 높은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호사를 누리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만족도가 높은 직업 상위 10개 중 목사는 ‘발전가능성’에서 4위, ‘직업의 지속성에서’ 2위, ‘수행직무 만족도’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근무환경’이나 ‘급여만족도’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없었습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한국교회에선 미자립교회가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점점 더 많은 전도사와 강도사, 목사들이 생활 전선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택시기사, 택배 등 이중직을 겸하며 목회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중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넉넉한 생활비를 벌어다 주지는 못한다. 목회자의 길이 힘들고 어려워 십자가의 길이라고 하지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일이기에 보람과 기쁨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목사의 직업만족도가 높다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일부 목사들이 돈과 권력이 곧 권위인 것처럼 여기며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돈과 권위를 좇지 않았습니다. 목사의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예수를 따를 때 생길 것입니다. 그 권위가 있다면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만족도도 커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11:1)고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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