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늘(11일)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영장심사를 받은 지 근 2달 만입니다. 당시 영장은 범죄사실의 소명 정도나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에 의해 기각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으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우병우 전담팀을 꾸려 한 달 정도의 보강 수사를 통해 새로운 혐의 사실도 영장에 집어넣었습니다. 특수본이 “새로 인지한 범죄사실도 넣었다”며 자신감을 보인 이유입니다. 오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았습니다. 결과는 밤늦게 또는 내일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우 전 수석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영장심사는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열렸습니다. 우 전 수석은 그에 앞서 오전 10시5분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취재진이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영장심사를 받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심경은 피력하지 않은 채 “오늘은 심문 받으러 들어갈게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순실 관련 비위 의혹을 보고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없습니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어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는 물음에는 “법정에서 밝히겠습니다”라고만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영장심사에서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둘러싸고 특수본과 우 전 수석은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것입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비호했다는 의혹,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외교부 공무원 등을 표적 감찰하고 부당하게 퇴출시킨 의혹,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내사 방해 의혹, 국회 청문회 위증 의혹 등 혐의 사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영장심사 때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5시간2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중간에 10분간의 휴정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심리가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의혹의 마지막 핵심 인물입니다. 국정농단의 마지막 퍼즐을 풀 수 있는 열쇠죠. 그는 박근혜 정권의 황태자였습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제29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1987년 만 20세), 1990년 서울지검 검사 임관 이후 동기 중 선두로 승승장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범죄정보기획관·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거친 특수통, 검사장 승진 탈락 후 2013년 검사 생활 마감했으나 다음해 대통령 민정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부활, 2015년 민정수석비서관 승진…. 그런 그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해 10월 민정수석에서 사퇴했죠. 이제 두 번째 구속영장으로 인해 재차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그의 화려한 인생은 오늘로 마감할게 될까요. 아니면 또다시 법망을 피해갈까요. 권 부장판사의 결론을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