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위로가 됐습니다” 국민일보 기사에 울어버린 목사님

권주은 구미국제교회 목사… “스리랑카 성도 수술비 마련에 큰 도움 감사해요”

“12년째 목회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만 바라보며 묵묵히 사역해 왔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을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국민일보 기사가 제게 얼마나 큰 위로를 주셨는지 모르실 거예요.”

이렇게 말씀하신 분은 권주은(37) 구미국제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대신) 목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스리랑카 성도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교회까지 내놓았던 그는 12일 전화통화에서 국민일보 기사로 도움을 받게 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목사님. 참 잘됐네요.

스리랑카에서 온 아젤라, 자민다 부부를 돕기 위해 교회를 부동산에 내놓은 권주은 목사와 박정림 사모. 왼쪽부터 박 사모, 아젤라, 자민다, 권 목사. 페이스북 캡처

권주은 목사와의 인연은 지난해 11월 23일 닿았습니다. 그는 그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리랑카에서 온 자민다와 아젤라씨 부부의 딱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출산을 앞둔 아젤라씨가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간수치가 매우 높아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입원비까지 500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권주은 목사 부부는 아젤라씨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교회를 부동산에 내놓았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 글을 보고 권주은 목사와 통화했는데요. 당시 그는 “교회는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일단 성도부터 살리고요. 예배는 집에서 드리면 되죠 뭐”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연을 지난해 11월 23일 ‘“집에서 예배드리죠 뭐” 스리랑카 성도 위해 교회 내놓은 목사’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어찌됐는지 잊고 살았습니다.

당시 미션라이프 페이스북 게시물

그런데 오늘 다시 권주은 목사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당시 온라인 기사를 보고 방송사에서 자신을 취재했다는군요. 오는 15일 CGN TV ‘노크’라는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합니다. 5월4일에는 같은 방송사 ‘하늘빛 향기’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온대요.
[관련기사 보기]
▶“집에서 예배드리죠 뭐” 스리랑카 성도 위해 교회 내놓은 목사

아젤라씨는 무사히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권주은 목사는 “국민일보 기사가 나간 뒤 기적처럼 아젤라씨의 간수치가 떨어졌다”면서 “지난해 11월 29일 응급수술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일보 기사로 모인 후원금으로 수술비를 댈 수 있었다는군요. 다행히 교회를 팔지 않게 됐습니다. 또 약간의 돈이 남아 아젤라씨 부부에게 생활비를 지원할 수도 있었답니다.

아젤라씨는 권주은 목사의 집에서 10일 정도 몸조리를 했고, 지금은 본인 집에서 열심히 아기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출산 100일 기념예배를 교회에서 드렸다고 해요. 자민다씨는 구미 근처 제지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요.

페이스북 캡처

권주은 목사는 “국민일보에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에 신문사를 찾아가 꼭 껴안아 드리고 싶었다”면서 “시골 작은 교회의 목사 일인데도 관심을 갖고 기사를 써줘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권주은 목사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아마 감격해서 울먹거리신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저도 울컥하더군요. 

권주은 목사님, 큰 도움이 됐다니 저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멋진 목회일 기대할게요! ^^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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