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가슴까지만 촬영해 얼굴을 되도록 크게 보이게 한다.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필수. 선거 포스터 하면 즉각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렇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그 전형을 벗어난 포스터로 화제가 됐다. 모든 후보가 포스터를 공개한 다음 날인 17일, 양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안철수 포스터'와 이 포스터를 자문한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 '이제석'은 종일 상위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


선거판에서 포스터가 화제가 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게 했던 포스터를 돌아본다.

짐짓 점잖은 척은 그만 '알몸 포스터'

선거 포스터계의 '레전드'는 단연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누드 포스터'를 선보였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시 27살이던 조경태 후보는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 젊은 용기로 시작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무소속 이상일 후보도 15대 총선 포스터에서 '알몸투혼'을 펼쳐 보였다.




패러디·낙서 쏟아진 그때 그 '불심으로 대동단결'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호국당 김길수 후보의 포스터는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흔치 않은 승려 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사진이 화제였는데, 이보다 김길수 후보가 내세운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슬로건이 유행처럼 회자됐다. 

김길수 후보가 당시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온 궁예와 닮았다고 해서 포스터에 눈가리개가 그려지는 등 낙서 수모를 겪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포스터를 패러디했다.


 

왕비 추장 허준까지… 캐릭터로 승부

17대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했던 뮤지컬 배우 곽민경은 '왕비옷'을 입고 포스터를 촬영했다.



16대 총선에 출마했던 민주국민당 최성권 후보는 추장 복장을 했다.


17대 총선에서 녹색사민당으로 출마한 한상관 후보는 '발명가' 경력을 살린 포스터를 제작했다. 


16대 총선에 출마한 민국당 최광 후보는 허준 패러디를 했다. 당시 MBC 드라마 '허준'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는 군복에 소총을 든 복장의 포스터로 입길에 올랐다. 이는 페이스북에 게재했던 것으로, 공식 포스터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근혜 잡을 저격수'라는 문구가 논란이 일었고, 당 차원에서 사과를 해야 했다. 당시 인기가 높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다음은 각 정당이 16일 공개한 대선 후보들의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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