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서울 강남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협박편지가 배달됐던 일이 있었던 때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모습. 국민일보 DB

서울 은평구의 몇몇 초등학교가 최근 자세한 정황을 담은 '유괴 시도담'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져 인근 주민을 불안하게 했지만, 이 경험담은 '가짜'로 판명 났다. 

은평구 E초등학교는 20일 홈페이지에 학교장 명의의 '유괴예방 자녀지도, 실종 대처법' 가정통신문을 게재했다. 하루 전 '학교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으니 조심하라'는 공지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이날 가정통신문은 전날 공지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설명으로 시작됐다.

'어제 공지로 알려드렸던 유괴 의심 차량 사건은 은평경찰서에서 사실무근이었음을 알려왔습니다. 은평경찰서 강력팀에서 CCTV 및 봉고차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결과, 부모가 태권도장 가는 아들을 보고 김밥을 먹으라고 부른 것을, 신고한 학생이 자기를 부르는 줄 오인하여 강아지를 보여주며 유괴이야기가 퍼져나가면서 학교로 학부모님께 염려 전화가 끊이질 않아 공지로 알려드린 것이었습니다.'

이 학교는 유괴를 시도한 일이 실제 벌어지지 않았지만 다행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학생 안전지도를 하겠다고 했다. 또 가정에 유괴 예방 및 실종 대처법과 관련한 지도를 부탁했다.

E초등학교는 전날 공지사항을 통해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학생을 유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학교 주변 아파트에서 회색 봉고차를 탄 남자 두 명이 차 안에 강아지가 있는데 그걸 구경하라는 식으로 접근하여 학생들을 태우려는 시도가 있어 주의가 요망됩니다. 응암1동 재개발로 빈집도 많아 학생들의 안전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안내했습니다만 가정에서 유괴 예방 및 안전 관련하여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색 봉고차' '남성 2명' '차 안에 강아지를 구경하라는 식으로 접근' 등 유괴 시도 당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 그러나 이는 결국 사실이 아니었다. 

학교가 '가짜' 판명 사실을 재공지했음에도 20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은평구 봉고차 유괴담'이 퍼지고 있다. 

은평구 J초등학교가 18일 학부모에게 보낸 학급 공지 문자도 "은평구 사는 사람들은 조심하라"는 내용과 함께 떠돌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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