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연출한 ‘라 베리타’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서 착안됐다. (c)Viviana Cangialosi

‘아트서커스’는 동물 묘기와 광대가 먼저 떠오르는 전통적 서커스와 구분 짓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다. 2000년대 중반 ‘태양의 서커스’가 국내에 소개될 때 음악 무용 등 예술적 요소가 더해진 공연예술로서의 서커스를 규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해외에서는 워낙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서커스가 많고, 이것 모두 서커스로 불린다.


 소위 아트서커스라고 부를 수 있는 두 작품이 올봄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오는 27∼3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라 베리타’와 5월 20∼21일 경기도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동물의 사육제’다.

 이탈리아의 다니엘 핀지 파스카 컴퍼니의 ‘라 베리타’는 2013년 캐나다 초연 이후 20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1941년 미술감독으로 참여한 발레 ‘광란의 트리스탄’ 배경막에서 착안됐다.

 높이 9m 너비 15m에 달하는 배경막 그림은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2009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창고에서 발견됐다. 경매를 통해 배경막을 구입한 익명의 수집가는 본래 목적대로 공연에 사용되기를 희망하며, 연출가인 다니엘 핀지 파스카에게 연락했다.

 스위스 출신으로 마임이스트이기도 한 파스카는 태양의 서커스의 ‘코르테오’, 서크 엘루아즈의 ‘네비아’ ‘레인’을 연출한 인물이다. 그가 대본을 쓰고 연출한 ‘라 베리타’는 달리의 초현실주의적인 그림과 그네, 저글링, 밧줄 타기 등 서커스 퍼포먼스를 결합해 화려한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동물의 사육제’는 작곡가 생상스의 동명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애니메이션이 결합됐다. (c)Justin Nicolas

 ‘동물의 사육제’는 호주의 서커스 연출가 야론 리프쉬츠가 이끄는 서카가 2014년 초연했다.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가 동물들을 재치있게 묘사한 동명 관현악곡에서 영감을 받았다. 연기자들은 각 장면에서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표현하며 하늘과 땅, 바다, 도시를 탐험한다. 서커스와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유쾌한 무대로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편이다.

이외에 5월 5∼7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도 다양한 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 이탈리아의 극단 ‘노그래비티 포 몽스’는 고공줄타기, 벨기에의 ‘살아있는 서커스’는 폴대를 활용한 신체극, 한국의 ‘봉앤줄’은 서커스에 한국의 전통 민요를 결합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