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영상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첫 TV 광고를 21일 공개했다. 안 후보는 광고 영상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광고는 30초 분량이다. 사진은 단 한 장도 사용되지 않았다. 타악기 연주에 맞춰 글자가 빠르게 전환될 뿐이다. 색상은 녹색과 흰색만 사용됐다. 흰색 글자엔 녹색 배경을, 녹색 글자엔 흰색 배경을 입혔다. 글자만 나열해 화면을 전환하는 식의 전개였다.

안철수 후보 첫 TV 광고 문구 전문

의사에서 IT 전문가. 벤처기업가에서 교수. 그리고 정치인. 대통령 후보! 중소기업 사장에서 세계적인 IT기업 대표로! 힘들게 개발한 컴퓨터 백신 국내 무료 배포. 대표였던 당에서 나와 더 강한 당을 키워 돌아온 안철수! 역전의 명수! 강철수.

양보는 이제 그만. 강철수가 돌아왔다. 서로 싸우기만 하는 양당체제 정치판을 삼당체제로! 10% 이하 바닥 지지율에서 대세를 뒤엎는 대역전! 이미 성공한 사람. 권력과 자본의 눈치 안 본다. 드라마가 있는 후보 안철수! 컨텐츠가 있는 후보! 안철수!

누구나 노력하면 자수성가하는 나라 만들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국민이 이긴다. 도전의 아이콘! 벤처 정신. 한국의 스티브 잡스! 안철수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국민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3 안철수. (전문 끝)

광고에 나오는 글자는 200자 원고지 2장 분량이다. 400자 가까운 글자를 불과 30초 만에 나열했다.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새로운 발성으로 외친 안 후보의 육성이 담겼다. 여기서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진 않았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가진 변화 혁신 미래 이미지를 진정성 있지만 파격적으로 표현하고,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력했다”며 “정치 광고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후보의 얼굴 사용을 배제한 것은 파격적 시도”라고 밝혔다.

김경진 당 홍보본부장은 “눈과 귀를 속이는 가식이 아닌 알맹이만 봐 달라는 의도로 가장 최소한의 방법으로, 정직하게 글과 목소리로만 전달했다”며 “다른 후보와 비교 불가능한 안철수의 이력과 능력, 미래에 대한 비전을 솔직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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