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교 어찌했는지 아세요?” 한인선교사단체 통합 주역 조남수 목사

일본 내 한인선교사 단체인 재일한국기독교선교협의회(한선협)와 재일한국기독교교회연합회(ACC)가 지난해 말 ‘재일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로 통합됐다. 견해차 때문에 쪼개져 12년 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조직이 다시 뭉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통합의 주역 중 한 명인 조남수(66) 초대그리스도교회 목사를 27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교회에서 만났다.

재일한국기독교연합회 공동회장인 조남수 초대그리스도교회 목사가 27일 일본 가와사키에 있는 교회 사무실에서 일본선교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기연 공동회장인 그는 “두 단체가 ‘이제는 합치는 것이 하나님 앞에 바른 길’이란 인식 아래 2년간 협의한 끝에 통합이 성사됐다”며 “그동안 단체가 달라 어려웠던 선교사 간 교제와 정보교환이 가능해지고 선교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행사를 따로 열어왔으나 지난 1월 신년 선교대회는 한기연이란 이름으로 함께 열었다. 분열된 모습이 일소돼 일본교회를 대할 때는 한층 떳떳해졌다.

조 목사는 “분리됐던 선교단체가 다시 통합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다른 나라에 있는 한인 선교사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한선협 회장으로 통합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재국(61) 시미즈성서교회 목사는 “통합 추진 과정에 어려움과 진통이 적지 않았기에 결실에 따른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한기연의 당면 과제로 선교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선교역사 정리를 꼽았다. 일본 기독교회의 데이터북을 보면 서양 선교사 관련 데이터는 상세한 반면, 한인 선교사 데이터는 매우 부실해 이를 업데이트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일본 내 한인 대상 선교에 관한 기록은 정리돼 있지만, 일본 현지인을 전도하러온 선교사들에 대한 기록은 제대로 묶여져 있지 않다.

조 목사는 “우리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에 관한 기록이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문서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서울에서 교회를 개척해 순탄하게 목회를 해오다 1986년 우연한 일로 일본과 인연을 맺은 뒤 하나님의 강한 부르심을 받고 일본 선교로 방향을 틀었다. 그의 30년 선교 역사를 보면 일본선교전략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가 가와사키에서 개척한 초대그리스도교회는 현재 교인이 300명 이상이며 이 중 3분의 2가 현지인, 나머지가 중국인과 한인이다. 후임 목회자도 일본인 제자를 세울 예정이다. 처음부터 일본인 전도에 매진한 결과다.

개척 초기부터 철저한 토착화를 위해 한국어로 된 서류를 만들지 않았고 구어체로 설교하려고 원고를 처음부터 일본어로 썼다. 이 지역 전도 대상은 대다수가 육체노동자였는데 이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부활절과 성탄절 등에 자주 파티를 열었다. 조 목사는 “양복 입을 일이 별로 없는 노동자들을 이 동네에서 가장 비싼 호텔로 초대해 평생 잊지 못할 파티를 열어주니 ‘교회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사람은 관계 맺기가 어렵지만 한번 관계를 맺으면 절대로 안 깨뜨리려 한다”며 “일본선교가 힘든 건 사실이나 여기서도 똑같이 회심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와사키=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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