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언니의 구속 수감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오랫동안 불화와 갈등을 겪은 자매였지만 혈육은 혈육인가 봅니다. 지인에게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28일 낮 12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자 울먹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박 전 이사장이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건 처음입니다.

그는 먼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대통령 직속) 고발 1호 대상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된 데 대한 심정을 묻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저희 부모님을 참 존경하고 아껴주셨던 분들께 이렇게 물의를 빚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조심조심하면서 산다고 살았는데도 이렇게 자주 사건 사고에 휘말려서 이런 모습 보여드리게 된 거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죄드립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국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갖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입니다. 취재진과는 7분가량 문답을 주고받았습니다.
Q. 박 전 대통령 구속되셨는데 상황에 대해서….
A.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 때문에. 부신기능저하증, 지병이 있어서 그런 거를 밖에서 걱정을 같이 했다. 그런 부분을 꼭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되겠지만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헌법에 의해서만 적용이 돼야 되고, 그 기간엔 형법이 적용되지 않고…. 또 듣기로는 국가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포괄적 권한을 위임받아서 하기 때문에 그런 헌법 정신에 잘 맞춰서 적용이 되고 그렇게 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얘기들을 하고 계시다.

Q. 박 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나.
A. 지금은 뭐 (박 전 대통령이) 신청(접견자 제한 조치)을 해놓았기 때문에 책도 못 들어가게 그렇게 돼 있다.

Q. 박 전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과도 전혀….
A. 그런 건 전혀 알 수가 없고, 저는 뉴스를 보고 알고 있다.… 그런데 언론이 물론 많이 뉴스를 내보내는 건 이해하지만 잘못된 거, 오보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주셔야. 아니면 말고가 너무 많아서….

Q. 박 전 대통령 소식 못 들어서 걱정되거나 답답하거나 그런 것은.
A. 지금 굉장히 상태가 안 좋다고 들었다. 식사도 잘 못하시고. 그러시겠죠. 거기서 맘 편히 식사하시는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건강도 원래 안 좋았는데 100일 이상 너무 시달리셔서 심신이….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중략) (박 전 대통령이) 23개 부처의 모든 일을 마지막 결재권자로서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정말 주무시는 시간 빼고는 일에 매달려서, 그런 걸 좀 이해해 주시고 열심히 일만 하신 분인데 가슴이 아프다(울먹).

Q. 박지만 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돕기 위한 논의나 계획을 하고 있나.
A. 제가 걱정할 처지는 못 되고. 이런 일이나 안 일어나게 해야 할 입장이고. 거기서 혹시 TV를 보실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도움은 못 드릴망정 이런 일에 휘말려서 좋지도 않은 일로 뉴스에 나오기라도 하면…(눈시울 붉히며 울먹) 속상해하실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동생(박지만 EG 회장)이 (울먹) 잘 알아서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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