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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톡!] 정치에 달려드는 열정을 복음 전파에만 사용하라고요?

페이스북 페이지 ‘삶의 묵상’에는 매일 신앙생활 관련 권면 문구가 게재됩니다. ‘주의 말씀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부하는 것만큼 교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피하십시오’ 등 관리자가 문구를 올리면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공유하거나 공감하는 댓글을 답니다. 2015년 12월에 만들어진 이 페이지의 팔로어는 4만8000명이 넘습니다.


지난달 25일 이곳에 게재된 한 문구로 인해 지금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 이야기에 혈안이 되어 달려드는 그 열정을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해 보지 않겠는가.’

‘아멘’이라고 댓글을 달며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불편한 마음을 표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한 팔로어는 “복음을 열심히 전하자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정치적 관심에 비교해야 하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전하는 것만큼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독교인은 이 땅의 정치보다 하나님 나라 확장에 관심을 둬야 할까요. 대한민국 헌법 20조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개인의 신앙을 존중해야 하며 특정 종교를 국교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교회는 조직적으로 국가의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조직이 아닌 개인의 입장에서의 정치참여는 기독교인에게도 하나의 의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정치분과장을 역임한 백승현(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 개인은 주권자이며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인 민주시민은 하나님이 그 국가에 둔 청지기”라며 “정치적 행위의 주체자로서 분별력을 갖고 정책과 이슈에 대해 지지나 반대의견을 표출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히틀러의 제국교회에 대항해 고백교회 운동을 전개한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암살 계획에 참여했다가 39세에 처형당했습니다. 히틀러의 만행을 묵인했던 독일교회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에 나섰던 그는 유태인들의 독일탈출도 적극 도왔고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본회퍼가 히틀러 집권 당시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유태인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고민했던 것처럼 한국교회 성도들 역시 올바르지 못한 정치에 희생당하는 이들을 돌보고, 정치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고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입니다. 탄핵정국에서 대선정국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정치와 무관한 존재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독교인 역시 민주시민으로서 신앙에 비춰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르게 판단해 투표하거나 여론형성의 과정에 참여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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