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 통신사 AT&T의 첫 배너 광고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등장하는 배너 광고. 사이트 접속 후 즐비한 팝업 광고를 실수로 누르곤 새로 뜬 창을 닫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우리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배너 광고는 화면을 막아 시야에 거슬리고 개인의 웹 정보를 수집해 광고를 선정하기에 꺼려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최근 이들의 필요를 반영한 구글이 ‘구글 크롬’에 광고를 차단하는 ‘애드 블로커’를 설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 마저 광고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배너 광고를 비롯한 인터넷 광고의 향후 행방에 눈길이 쏠린다.

인터넷 광고로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기업마저 등을 돌린 배너 광고. 이 배너 광고의 시작은 1994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배너 광고는 미국 통신사 AT&T가 HotWired.com이라는 사이트에 게재했다. 전형적인 검은색 사각형 광고에는 ‘여기를 클릭해 본 적 있나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이를 본 44%의 사람들은 서슴없이 클릭했다. 약 20년 전 배너 광고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사람들은 배너 광고를 클릭하길 즐겼고, 광고 링크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AT&T의 해당 배너 광고를 시작으로 ‘야후’를 포함한 여러 산업에서도 서서히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달았다. 팝업 광고 배열을 위해 웹 사이트 디자인도 바꿨고, 광고는 단순한 배너에서 시작해 동영상 형태로 진화했다.

하지만 현 배너 광고의 접속률은 0.5%다. 이에 첫 팝업 광고를 만든 에단 주커맨은 미국 잡지사 ‘아틀란틱’에서 “좋은 의도였는데 미안하다.”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당시 광고주들은 일반 광고와 차별화된 팝업 광고를 선호했다며 광고주들의 입장도 대변했다.
구글 크롬 '애드블로커'의 가상 로고

좋은 의도로 시작된 배너 광고는 구글의 ‘애드 블로커’를 시작으로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사이트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구글 크롬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광고 차단 시 구글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크롬은 구글 자체 광고를 제외한 “받아들이기 힘든” 광고만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비디오가 자동으로 재생되거나, 여러 팝업창이 뜨는 광고는 확실히 차단할 예정이다. 일종의 방어적 광고 차단인 셈이다.

광고 차단 전용 프로그램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고, ‘애드 블록 플러스’와 같은 사이트가 유료인 만큼 구글이 광고 차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을 전망이다. 인기를 끌었던 1990년대 배너 광고가 2017년에 들어 완벽히 차단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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