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과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조촐한 취임식을 열었고, 국민 통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야당과 협치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도 발표했다.

비운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내고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취임한 문 대통령의 첫날 언행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어땠을까. 보수와 진보 매체를 가리지 않고 괜찮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우호적이고 호의적인 사설을 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통합과 소통, 대탕평의 원칙을 임기말까지 유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일보는 <문 대통령, ‘통합과 소통’ 국정기조 반드시 실천하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낮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중략) 문 대통령은 취임사를 갈음하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임기 5년을 이끌어갈 국정 기조를 밝혔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에 비해 분량이 크게 적었음에도 압축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통합과 소통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기조로 제시했다. (중략)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끝내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하고 야당과는 정례적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취임선서도 하기 전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당사와 국회 대표실을 연이어 방문해 야당과의 협치, 타협을 역설한 것도 이러한 본인의 의지를 첫날부터 행동에 옮긴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중략) 문 대통령의 국정 기조는 국민이 원하는 ‘통합되고 평화로운 나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와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이다. (중략) 문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고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진정성이 읽힌다. 우리 국민은 모든 일을 다 잘해내는 슈퍼 대통령을 원하는 게 아니다. 편 가르기 하지 않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이면 된다. 정직하고 국민을 받드는 정치를 하는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으며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약속한 것들을 제대로 지킨다면 5년 뒤 퇴임할 때 국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것이고,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를 마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인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조국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일보는 <文 대통령의 첫날>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자유한국당 등 야 4당 대표들을 모두 만났다. (중략) 문 대통령은 국회 약식 취임식에서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섬기겠다’고 했다. (중략)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 때는 비슷한 얘기를 했다가 바뀌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야당과 부딪치게 되면서 피차가 구태로 쉽게 되돌아갔다.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면 희망이 없다. 다행히 문 대통령의 첫날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한 느낌을 줬다. 무엇보다 야당의 반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다. 통합·협치를 향한 국민의 요구가 크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새 정부를 빨리 출범시켜야 하는 현실을 편견이나 고집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첫날 보인 탕평 의지, 임기말까지 지켜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전남 영광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에 지명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김황식(전남 장성) 전 총리 이래 4년2개월여 만에 호남 출신 총리 지명자가 나온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탕평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임종석 전 의원도 전남 장흥 출신의 586 정치인이다. 비문 계열의 젊은 호남 출신 인사를 중용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모처럼의 탕평인사인 만큼 야당도 총리 지명자에 대해 개인적 흠집 찾기로 발목을 잡기보다는, 정책과 소신을 파헤치는 방향으로 인준 청문회를 끌어가기 바란다. 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은 되도록 친문을 배제하고, 실무형 전문가를 중용하며 내각·청와대 수석의 평균 연령을 50대로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권 논란을 종식하고 정부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평가하며 이 원칙을 5년 내내 지켜가기 바란다. (중략) 내친김에 주문하자면 민주당 안팎 출신만 중용하지 말고 구여권 인사 가운데서도 능력 있는 합리적인 인물을 요직에 앉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경제나 안보 같은 주요 부문 장관직에 구여권 출신 인재를 중용해 당파를 초월한 탕평정치의 모범을 보여달라는 얘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청와대에 도착해 본관 계단을 오르고 있다. 뉴시스


한겨레는 <‘통합과 공존’ 앞세운 문 대통령의 취임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당선과 동시에 19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에서 그는 ‘통합과 공존’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았다. 취임선서식에 앞서 야4당을 찾았고, 국무총리 등 몇몇 주요직 인선도 발표했다. 선거 끝나자마자 곧바로 취임한 탓에 어수선할 수 있지만, 비교적 무난한 출발로 평가된다. (중략) 그는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극한으로 치달았던 ‘불통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하면 말만으로도 반갑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선거 때 약속대로 야4당 지도부를 가장 먼저 만난 것도 고무적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야당과 국정 동반자로 함께하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며 ‘안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야당들은 선거 패배로 뒤숭숭하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대본부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 ‘정계 은퇴’ 운운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야당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낙연 총리-임종석 실장’ 인선에 거는 기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첫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선거기간 중 밝힌 ‘비영남 총리’ 약속을 지키면서 ‘영남 대통령-호남 총리’란 모양세를 갖춘 셈이다. ‘대통합, 대탕평’을 국정운영의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이라는 국정 청사진의 첫 단추에 부합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한때 ‘손학규 계파’로 분류됐다. 국민의당 핵심 인사들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이런 점에서 선거 때 경쟁했던 국민의당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에서 야당의 전폭적 지원과 협력을 끌어내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능력이 있다면 소속 정당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발탁하는 걸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승용차 위로 몸을 내밀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향신문은 <협치와 소통 의지 보여준 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정운영 방안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나를) 지지하지 않은 분도 국민’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취임식을 하기도 전에 야 4당 지도부를 만났다. (중략) 국민통합과 소통을 국정의 중심에 놓겠다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통합과 소통 행보로 국정을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권은 여소야대의 5당 체제가 됐다.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자는 데 이론이 없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다. 상호 협력 없이는 원만한 국정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문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지칭하고, 야당과 정례적으로 만나겠다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적절하다. 여소야대라는 현실이 요구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시대적 요청이다. 국가안보에 대한 중요 정보를 야당과 공유하겠다는 제안도 협치의 필수 요소이자 야당을 이해시키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대다수의 국민은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처신에 달렸다.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취임 첫날 보여준 행보를 계속 유지한다면 문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잃지 않을 것이다.

염성덕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sdy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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