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문·안·홍 순으로 투표… “부패,비리 청산 원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개신교 신자는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후보 순으로 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개신교 신자 4명 중 3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개신교 신자 가운데 5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파 3사 출구조사, 선관위 제공

개신교인, 문>안>홍順 지지
KBS 등 공중파 3사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신교 신자 690명을 포함해 3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출구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39.3%는 문 후보를 선택했다. 이어 안 후보(25.9%)와 홍 후보(21.5%) 등의 순이었다. 천주교 신자들은 46.6%가 문 후보를 찍었고, 안 후보(21.8%)와 홍 후보(20.1%)가 뒤를 이으면서 개신교 신자들의 후보별 지지 순위와 같았다.

반면 불교 신자의 경우 홍 후보 투표율이 35.5%로 최다였고, 문 후보(33.7%)와 안 후보(18.7%) 순이었다. 이에 대해 지용근(지앤컴리서치) 대표는 “불교라는 종교적 성향보다는 보수색이 상대적으로 짙은 영남권·고연령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개신교의 경우, 홍 후보와 안 후보를 저울질하던 보수적 신자들의 막판 표심이 안 후보 쪽으로 일부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투표 당일에 후보를 결정했다’고 응답한 개신교 신자들은 16.5%에 달했다. 천주교 및 불교 신자는 각각 14.2%, 14.4%였다.

‘1~3일 전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한 개신교 신자 비율(13.7%) 역시 천주교(11.2%) 및 불교(11.3%)보다 높았다. 후보 선택에 있어서 개신교 신자들의 고심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흔적이 엿보인다. 홍 후보에 대한 기독자유당 등의 지지선언 등은 일반 개신교 신자들의 정서와 달라 그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개신교인 36%, “난 중도”
개신교 신자들은 투표한 후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부패·비리를 청산할 수 있어서’(22.2%) ‘경제성장과 발전에 적임자라서’(20.1%) 등을 제시했다. ‘후보 결정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38.6%) ‘박 전 대통령의 불법 국정운영’(36.7%) 등이 많았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개신교 신자 2명 중 1명 정도(50.1%)가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세금과 복지수준’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내도 현재보다 복지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절반에 가까웠다. ‘우리 사회의 최우선 개혁 분야’로는 정당·국회(57.8%), 검찰(16.9%) 등의 순이었다.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개신교 신자들의 인식도 일부 확인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 찬성은 74.5%였고, 반대는 18.8%였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찬성 53.4%, 반대 31.8%였다. 전체(종교인 포함) 출구조사에서는 찬성 50.1%, 반대 34.6%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권력구조에 가장 적합한 형태’에 대해서는 ‘대통령 4년 중임’(35%) ‘현행 5년 단임제’(30.4%) 이원 집정부제(18.1%)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정치적인 이념 성향에 대해 개신교 신자 중 36%는 자신을 ‘중도’라고 답했고, 보수와 진보는 각각 29.7%, 29%로 나타났다.

박재찬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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