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이제 와서…” 취준생 두번 울리는 '입사취소'



"입사시험에 응시한 기업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사팀 연락을 받고 입사 절차를 밟으러 회사로 갔습니다. 근로계약서에 서명했고, 상사가 될 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커피까지 마셨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입사가 취소됐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 최근 이런 글이 올라왔다. 수많은 청년이 '취업준비생' 꼬리표를 달고 청년실업 시대를 버텨내고 있는 터라 이 글에 공감을 표한 네티즌이 유독 많았다. 청년 구직자를 '두 번 울리는' 구인 기업의 일방적 행태를 지적하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이 글을 올린 A씨가 회사 측에서 전달받은 입사 취소 사유는 "자주 이직한 이력을 임원진이 문제 삼아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는 "제 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많고, 같이 일하는 사수를 따라 일정 기간 회사에 들어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나온 경우가 많다는 걸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도대체 왜 이제 와서…"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이력서 검토부터 두 차례 면접과 합격 통보까지 무려 한 달이 걸렸는데, 그 시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계약서 사인까지 다 한 뒤에야 갑자기 입사를 취소하느냐"며 "이직 경력이 문제라면 이력서를 받았을 때 판단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취준생(취업준비생)'의 한 달은 그렇게 낭비하도록 버려둬도 괜찮은 것이냐는 항변이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입사 취소' 경험담을 쏟아냈다. 이 인터넷카페에서 '입사 취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페이지를 넘기는 게 숨 찰 정도로 많은 글이 뜬다. "두 달 전 합격 통보를 받아 전 직장에서 인수인계까지 마치고 왔는데 입사가 취소됐다"는 식의 하소연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입사가 취소된 이유를 아예 듣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문자메시지로 아무 부연설명 없이 입사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글, 전화로 "회사에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방침이 내려왔다"는 말을 듣고 더 묻지도 못했다는 사연이 숱하게 올라와 있다.

이처럼 입사를 확정한 뒤 정당한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건 부당해고가 될 수 있다. 입사 취소를 통보한 기업이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이라면 해당 지역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낼 수 있다. 부당해고로 판정될 경우 지원자는 보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한 지원자 상당수는 동종업계에서 직장을 얻는 데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해 법적 저항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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