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김성태(오른쪽)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바른정당을 떠나 복당한 배경을 말했다. 그는 “딸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못난 아비가 됐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18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아침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진행자 김어준은 “살이 많이 빠졌다”고 김 의원을 위로하면서 민요 ‘새타령’을 선곡했다. 김 의원의 ’철새 행보‘를 비꼬기 위해서였다.

김 의원은 “정말 잔인한 방송이다. 20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철새 타령인가. 백로처럼 독야청청하게 살 수도 있었다. 어찌 보면 편하게 정치할 수도 있었다. 망해가는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려 했던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복원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문표 장제원 권성동 이진복 김재경 박성중 김학용 여상규 홍일표 박순자 이군현 황영철 의원과 논의한 뒤 바른정당 탈당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같은 장소에서 홍 전 지사를 만나 보수진영 단일화 등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이 단일화 거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김 의원 등 13명은 탈당을 확정하고 홍 전 지사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은 이들보다 먼저 떠났다. 당초 탈당이 예상됐던 정운천 의원이 탈당에 합류하지 않았고, 황영철 의원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잔류를 선언하면서 바른정당을 등지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은 모두 13명이 됐다.

김 의원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국회 국조특위 위원장이었다. 또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김 의원이 유독 많은 실망과 원망을 받았던 이유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바른정당이 ‘최순실 폭탄’을 피하기 위한 도피용 정당이 됐지만 진정한 보수 구현에 실패했다고 본다”며 “내 행동을 포장할 생각은 없다. 보수정당은 3선 의원인 나를 만들었다. 아무리 못난 부모일지라도 내팽개치고 출세를 찾아갈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못난 아비가 됐다”면서 “박근혜가 보수를 버렸다. 보수는 버림받고 탄압받아야 한다. 이제 탄압받고 고생할 수밖에 없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현실적이지 않고 실리도 없고 욕을 먹는 판단을 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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