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2대가 지난 17일 동중국해 상공에서 방사성물질을 탐지하던 미군 정찰기에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국방부,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19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우첸(吳謙) 대변인은 환추스바오 등 자국 언론에 “미국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당일(17일) 미군의 정찰기 한 대가 중국 황해(서해) 관련 공역(空域)에서 정찰 활동을 진행했고, 중국 전투기는 관련법과 규정에 따라 식별 및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중국 측의 모든 조치는 전문적이고 안전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군 전투기나 함정들이 중국에 대해 감행하는 빈번한 정찰활동이야말로 미중 양국 해군 공군 간 안전 문제를 일으키는 근원”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관련 정찰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유사한 사실이 재발하는 것은 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특수 정찰기 WC-135 ‘콘스턴트 피닉스’가 17일 동중국해 공해상공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중국군 수호이(Su)-30 전투기 2대가 근접해 ‘비전문적인 비행’을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미 공군 관계자들은 또 “중국 전투기들이 WC-135 정찰기에 150피트(약 45m) 이내로 근접 비행했으며, 전투기 중 한 대는 ‘배럴롤(기체를 뒤집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비행법)’ 비행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WC-135는 대기 중 방사성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데 북한의 핵실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이용돼 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도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전투기와 함정은 장기적으로 중국을 상대로 근접 정찰을 감행해 왔다”면서 “이런 행보는 전략적 오해와 오판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고 해상, 공중 우발적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올들어 미중 군용기가 대치한 두 번째 사건이다. 지난 2월8일 미군 P-3 오리온 정찰기와 중국 쿵징(KJ)-200 조기경보기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1000피트(약 305m) 이내로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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